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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12. 2024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저자 : 이케가야유지)

베스트셀러의 자기 계발서들은 논리를 입증하기 위해 역사 속 인간의 패턴, 성공한 사람들의 심리분석, 연구 등을 예시로 들어 설득력을 부여한다. 뇌과학 책은 각종 약물을 동물에 주입하여 실험하거나 의료 장비를 통해 인간의 뇌를 들여다보고 유전자, 호르몬 등 과학적인 이론으로 우리에게 설명한다.


이케가야 유지는 도쿄대 약학부 교수이며, 일본에서 최고 권위의 뇌과학자라고 한다. 각종 뇌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할 때마다 상을 쓸어가는 일본의 거장이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세계 최고인 뇌과학자들과 실험하며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책의 구성은 여러 가지 소주제에 따라 과학적 실험 내용을 뒷받침하여 작성하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흐름에 따라 읽지 않아도 되고, 일반인 수준에 맞춰 쉽게 작성하였다.



뇌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좋아하는 게임을 한다.


확실함을 좋아하는 인간은 뇌가 좋아하는 게임에 참여하여 동기를 얻는다. 불확실성에서 확실함으로 바꾸려는 동기를 바탕으로 한 배움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불확실성을 자꾸 없애려 집착하는 행위는 오히려 거대한 질병이다. 불확실함이 있어야만 인간은 배우려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똑똑이들이 우울한 이유 / 창의력은 산만함이 필수다.


유전자에 따라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뇌의 성능이 좋을수록(지능이 높을수록) 불안감을 더 많이 느껴, 우울증에 걸린다. 뇌의 성능이 좋다는 말은 창의성과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창의성을 선택해야 할 때는 알아서 산만해지고, 집중력을 발휘할 때는 덜 산만해지는 법을 안다. 멘사 회원이 작성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모임에 가서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대화 주제가 수시로 바뀌며, 무척이나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고 한다. 이는 뇌가 매우 활성화된 상태로 수시로 아이디어와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중력을 발휘할 때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몸을 움직이면 뇌가 뒤따라 활성화된다. 우리가 아침에 이불속을 나오기 싫음에도 굳이 세수를 하고 이를 닦으면, 뇌가 늦게 움직이는 이치와 같다고 한다. 업무를 할 때도 우선 시작하면, 뇌가 흥분되기 때문에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주도형'인 사람은 뇌를 이렇게 활용한다. 반면에, '환경형'인 사람들은 보상의 쾌락과 기쁨을 느끼려 몸을 움직이므로 동기가 생기는 유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신기했던 내용


담배가 건강에 나쁜 것은 사실이나, 좋은 점도 있다.


니코틴은 도파민 수치를 올려주며, 뇌에 큰 쾌락과 각성을 준다. 파킨슨병과 치매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흡연을 한 뇌는 집중능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려 준다. 심지어 유전자 다형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알파 4, 베타 2가 있으므로 흡연으로 인해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굉장히 낮다. 수년간 니코틴과 건강 관계를 연구했었다. 흡연자의 질병 유무와 금단증상이 다 다른 이유는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니코틴의 장점 / 산만함은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연애도 니코틴과 같이, 도파민 중독 현상이다.


연애 초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도파민 공급이 빨리 이루어짐을 장비를 통해 알 수 있다. 여자들이 하는 곤란한 질문인 '나 어디 바뀐데 없어?'를 남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뇌의 역할일 뿐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애, 결혼, 사업에서도 선택을 하고 합리화한다.


사람은 선택하고 합리화한다.


'선택맹'과 '변화맹'이라고 일컫는다. 애인을 선택할 때, 뇌는 이미 내 사람이라고 합리화한다. 그러므로 합리화된 의식이 우리에게 미묘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성인은 PT 병을 보고 아무 생각이 없다. 음료를 담근 병이라고 합리화하며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PT 병이 장난감도 될 수 있고, 문을 따는 기구가 될 수 있으며 수많은 생각을 한다. 이는 성인에 비해 인식된 물체와 기억이 현저히 낮으므로 발생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PT 병의 여러 활용도를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와 달리 성인이 매번 저렇게 호기심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수많은 인식 문제가 생긴다. 이미 뇌가 '선택맹'으로 합리화해 버렸기 때문에, 애인의 변화도 쉽게 알아낼 수 없다.


'변화맹'은 우리가 쓸데없는 물건을 사는 이유, 회의를 할 때 상대가 좋은 의견임에도 고집부리는 행위 등으로 볼 수 있다. '선택맹'으로 합리화된 선택을 후회하기 싫어하는 본능이 '변화맹'을 만든다. 사업가들은 사람의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 '고객은 감정으로 상품을 구매한 뒤 합리화한다.'  이런 행위는 진리보다는 본인을 사랑하는 행위이며, 인간이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무지개는 7가지 색깔이 아니다.


프랑스와 중국은 5가지로, 미국과 영국은 6가지로 분류한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마음에 떠오르는 색의 숫자가 달라진다. 사람은 R, G, B(빨강, 초록, 파랑)의 색깔만 인식한다. 빛의 위대함으로 인한 프리즘이 여러 색으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무지개는 7가지 색깔이 아니다. / 빨강을 입을수록 승리한다.

빨강이 최고라는데?


색깔 심리학 중에 하나인 우위론이다.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격투기 선수들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을 경우, 승률이 55%에 이른다. 심지어 팽팽한 실력끼리 맞붙는다면 20%가 더 올라간다. 영국인 뇌 과학자들은 챔피언스리그, 국대, 프리미어리그 등 축구마저도 빨강 유니폼일수록 승률이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뇌에서 빨강을 피로 받아들여, 강한 승부욕을 불러온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 내부 인테리어도 빨강인 이유는 인간이 배고플 때, 고기와 피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뇌는 확신 편향의 오류 속에 살아간다.


단맛이 똑같이 나는 음료를 2가지 준비한다. 사람들에게 "왼쪽 음료가 더 달아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신 사람에게 실제 어떻냐고 물어보면, 왼쪽이 더 달다고 느낀다고 한다. 인간이 얼마나 선입견과 편견에 찌들었는지 알기 위해 하는 실험 중 하나라고 한다.



수면은 7.5시간이 최적의 시간이며, 최소 6시간은 자야 된다.


그러나 유전자에 따라 3시간만 자도 뇌의 활성화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과학계에서 이 유전자를 발견했을 때 환호했다. 임상실험을 통해 조금만 자도 수면문제가 없는 약들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헝그리 정신은 진짜였다. / 해마를 이용하면 유전을 이길 수 있다.


적게 먹는 사람이 지능이 높고 오래 산다.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온 뇌는 현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과거에 공복은 위기였다. 배고프면 위장에서 그렐핀이라는 호르몬이 뇌로 유입된다. 유입된 호르몬에 자극을 받고 식욕이 증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뇌의 안에 해마도 영향을 받곤 한다. 이때 시냅스 수가 증폭되며, 지능이 올라간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유전이 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뇌과학자도 말하는 '유전자를 이기는 힘!'은 무엇일까?


유전자에 따라 뇌의 성능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뇌의 성능이 높다는 것은,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CPU가 좋은 것이라고 한다. 똑똑할수록 한 가지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견주었을 때 남들보다 무려 50% 이상 뛰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유전을 이기는 힘은 바로 '해마'에 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지식을 탐하려는 '호기심'과 호기심을 풀기 위한 '주의(집중)력'으로 신경세포를 늘리면, 똑똑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이긴다고 한다. 저자는 뇌를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를 알면 세상의 일부를 이해한다. 무엇이든 배우려 할수록 걱정이 조금 줄어드니, 실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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