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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환 Apr 14. 2024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자신만의 길을 걸어라

 나이가 애매해져서 그런가? 젊었을 때 느끼던 철학 책이 이제는 다르다. 인문보다는 경제, 심리, 세계사를 좋아하다 보니 철학은 후순위로 밀리곤 한다. 하지만 오히려 좋다. 사람이 왜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을 좋아하는지 등 뇌과학이나 심리학으로 배우고 나서야 철학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다.


 뇌는 불확실함을 좋아하고, 사람은 확실함을 좋아한다고 한다. 철학은 추상적이다 보니, 젊었을 때는 쌓은 백데이터가 없을수록 그게 그 소리로 들린다. 독서량이 많아지면, 단연코 철학보다 앞서가는 학문은 없다고 생각한다. 1,000명의 죽음을 옆에서 보며 기록한 호스피스의 거장, 실험을 통해 각종 논문을 제출할 때마다 상을 휩쓰는 뇌 과학자, 역사와 경제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분들은 경험해 보고 나서 우리에게 나눈다.


 반면에, 철학자들은 비로소 2024년이 돼서야 정착된 이론들을 끝없는 고뇌와 번민으로 과거에 이미 깨달았다. 책에도 쓰여있지만, 한 권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진정한 독서가가 된다면, 한 문단 안에서도 세상의 수많은 이치와 공감을 얻는. 나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백데이터가 쌓인 뒤, 철학 책을 읽을 때 그들이 추상적이고 터무니없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과학에서 말하는 '유전자 또는 기질'을 '개성과 자아'로 말한다. 형식은 소 제목들을 편지로 보여주듯이 편집하였다. 핵심은 '남의 판단 따위 도움이 안 되니, 자신 그 자체인 삶을 살아라'로 보인다.


헤세가 쓴 책(세상의 틀인 법, 종교, 인간이 정한 선과 악의 기준을 넘어서서 고민하고 내린)과 1주간 읽었던 책들을 페어 프레이징 해보자면,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유럽 편) / 효기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영웅은 사실 정치가이면서 권력자이다."


영웅의 기준 / 집단에서 멀어져라 / 사람을 움직이는 건 돈과 명예다.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가 오츠 슈이치


 "죽을 때 후회하지 않고 강인했던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해 본 사람이다. 그리고 기록을 남기려 노력했으며, 독자적인 철학을 쌓아갔던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쌓자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 일본 뇌과학자의 거장 이케가야 유지


 "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거짓말한다."


뇌의 페이크 / 기록의 중요성

불변의 법칙 / 모건 하우절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의 데이터를 예측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생의 말 / 헤르만 헤세


 "종교, 학교, 법 등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가면을 쓰는 자들은 소시민자다. 영웅이란 자신을 알아가고, 남들이 정해놓은 틀이 아닌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


기록을 남긴다. 그들도 과거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다. 책에 쓰여있지 않는 문제는 없다. 니체와 괴체의 책을 읽으며 내 철학을 세웠다.


"사회성이 그렇게 중요한가?"


 개개인의 삶보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적이 더 숭고한가? 학교에서부터 가면을 쓰며 공동체로 길러지고, 회사가서 또 가면을 쓴다. 자신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었는가? 그것이 정말 자아보다 중요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보다 남들이 옳다고 좋다는 말만 해야 하는가. 그럴수록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가까워지겠지.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을 모방하면 성공할 확률은 높겠지. 그렇다면 성공 후 행복하다는 말인가? 


가면쓰지말고 마이웨이로 살자


아니다. 모방이기 때문이다.


깊숙한 내면에서 끌어올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개인마다 개성이 있고, 색깔이 있다. 이 길은 남들과 다르다며 비난받고, 손가락질받는 길이므로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과 무리 짓지 말고 혼자만의 고뇌, 고통, 번뇌 속에서 살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고독은 외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던 회사에 취직하면,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가짜 목표(월급과 소속의 욕구)를 이루기위해 시험공부하고 스펙을 쌓았던 열정과 열망이 더 그리웠던 것처럼. 그래도 성공하고 이와 같이 말하고 싶다. "음... 역시 마음 훈련을 하지 않으면 똑같군요"라면서)



천재들은 또라이다


사람은 2가지 이기적인 면이 있다.


첫째. 남들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옳다며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다.


둘째. 사회에서 정한 틀(법, 종교, 선과 악)이 아닌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이야기를 믿어라. 그리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니, 고통 속에서 견뎌라.


"남들보다 개성이 뛰어나고 예측 불가능한 것은 축복이다. 사회에서는 천재들을 다루기 힘들다. 문화에 순응하는 소시민들은 너를 핍박할 것이다."




나만의 기질과 개성에 맞는 일을 찾는 법


내가 공무원 퇴사한 이유 / 나의 개성과 맞는 진짜 일 찾기


나도 사회에서 직장 다닐 때 특이하다고 평가받는다. 음... 대기업 다닐 때보다 공무원일 때 유독 이 소리를 많이 듣곤 했다. 헤세가 말한 듯이, 법이 인간이 더불어 살기에는 필요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라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여전히 지랄한다.(특히 S들은 미쳤냐?ㅋㅋㅋㅋㅋ)


그리고 기독교인 친구한테는 죽고 나서 악마가 천사들과 신을 지배하고 있어서, 성경과 다르게 선한 사람이 지옥에 가는 거 아님? 이런 생각이라든가,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 속에서 정한 법일뿐, 과거나 미래에 가면 범법자가 아닌 것들도 많을 텐데... 라든가 등등 생각이 많다.



남들과 다르면 피곤하다. /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국어국문학과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내가 글 쓰기가 좋은 이유는 틀에 갇히지 않고 이 소리 저 소리 심지어 개소리도 하고 싶기 때문에 쓴다. 이상한 생각을 해도 되는 유일한 도피처 같은 느낌이랄까?


글과 책은 상대방과 소통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누군가 내 글을 본다고 생각하면,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글보다는 남들에게 리프레이밍해주는 감성 넘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써야 되는가?라는 고민이 가끔 들 때도 있다. 리프레이밍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이때만큼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독자적인 것일까 ? 아니면 그런 글들은 일기에만 적어야 되나 ㅋㅋ 잘 모르겠다.




이외에 여러 가지 철학적인 교훈들은 이렇다.


남들이 '정신병자라고 하는 길을 가라' / '자기 암시'


예술가라 불리는 시인, 화가, 음악가, 작가 등은 취미로 할 수 없다. 그들의 작품 안에는 혼이 담겨있다. 남들의 몇백 배가 되는 고민이 담긴 철학을 하나의 작품 안에 담아내는 것이니, 수없이 괴롭고 힘든 일이다. 본디 재능과 광기는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법


이 책의 핵심 '남의 시선이 아닌 자기 인생을 살아라'


한 번 읽고서는 철학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 어렵다. 여러 번 곱씹기 위해서 나중에 다시 찾을 책 중에 하나다. 일단 책꽂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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