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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May 24. 2020

청사진

너를 그리며 쓰는 다짐

출처: 픽사베이

내 아이는 사랑받고 자랐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 키울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고, 포옹을 해주고,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속삭여줄 것이다.

내 아이는 이야기가 넘치는 아이로 키울 것이다. 아이가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식탁에 온 가족이 앉아 오늘 하루를 이야기 나눌 것이다.

내 아이는 건강하도록 키울 것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간 균형 잡힌 식단을 차려줄 것이다.

내 아이는 독서가 습관이  되도록 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서 배경지식이 풍부한 아이가 되도록 방 한편에 책장을 들여놓을 것이다.

내 아이는 꿈을 갖도록 키울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내 아이는 예의가 바르도록 키울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때와 장소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알려줄 것이다.

내 아이는 독립심을 갖도록 키울 것이다. 경제관념을 알고 대학교가 졸업하면 독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20년 5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네 아이가 생긴다면 그저 원하는 것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학원은 가고 싶다면 그때 보내주고 공부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그 생각은 네가 사회생활을 하고 주변의 아이들을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서 점점 바뀌어 가.

퇴근하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네 회사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네 자식은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저렇게 키워야지' 하며 생각을 하기도 해. 또 베푸는 것에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가지는 여유로움을,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감정의 풍족함을 보며 네가 가지지 못했던 것을 네 아이는 꼭 갖기를 바라.

너는 네 아이는 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길 원하고 있어.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게 이런 걸까. 그럴 때마다 부모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새겨야 할 거야.


넌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될 것이다.

넌 아이의 편한 대화 상대인 부모가 될 것이다.

넌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는 부모가 될 것이다.

넌 독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부모가 될 것이다.

넌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것이다.

넌 아이가 잘못했을 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이다.

넌 아이가 네 그늘에서만 있지 않도록 아이에게도 결정권을 주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부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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