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 프루가 선사하는 치유의 소설
웨이비는 쿼일에게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후에만 문을 여는 도서관까지 태워다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이 태워다주곤 했는데 지금은 고기잡이 나가고 없거든요. 난 책 읽는 걸 무척 좋아하죠. 헤리에게도 읽어줘요. 못 알아들어도 열심히 읽어주죠. 아버지가 읽으실 책도 빌려 와요. 등산이나 탐험에 관한 책을 좋아하시죠."
금요일 아침, 쿼일은 유난히 차림새에 신경을 썼다. 제일 좋은 셔츠를 꺼내 입고 구두도 깨끗이 닦았다. 자꾸만 설레는 가슴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도서관까지 태워다주는 것뿐인데 왜 이러지? 그래도 자꾸 가슴이 설레었다.
- 214p 중에서
쿼일은 타자기에 종이를 끼웠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서른여섯 살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남에게 칭찬을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창밖의 안개가 우유처럼 보였다
- 211p 중에서
"버니, 살구 먹어." 비티가 빈 접시를 치우며 말했다.
버니가 쿼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빠, 살구는 작은 엉덩이 같아. 꼬마 요정 엉덩이. 난 먹기 싫어." 버니가 우는 시늉을 했다.
- 204p 중에서
버니가 좀 별나다는 건 나도 인정해. 가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사실 인간은 다 이상한 구석이 있어. 겉으로 안 그런 척할 뿐이야.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이상한 면을 감추는 법을 배우게 되지. 버니는 아직 어려서 그걸 배우지 못했을 뿐이야.
- 198p 중에서
워렌은 읽는 걸 좋아해서 집 안에 들어오는 건 뭐든 다 읽어치웠지. 치약 상자고 포고주 상표고 할 것 없이 말이야. 우린 금요일 저녁식사 땐 포도주를 한 병씩 사곤 했거든. 우리 하우스보트엔 책이 가득했지. - 184p 중에서
워렌, 넌 좋은 개였어. 영리하고 말썽을 부리지도 않았지. 사람들이 네 이빨을 몽땅 뽑았을 때 난 가슴이 아팠어. 하지만 넌 사람을 물었잖니, 안 그래? 이빨 뽑히고 나서 오랫동안 뼈다귀를 마다했지. 땅에 묻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만 지금은 형편이 좋질 않아. 집으로 이사할 때까지만 기다려줬으면 좋았으련만. 네가 아이린과 만나지 못한 것도 아쉬워. 널 알았다면 좋아했을 텐데.
- 147p 중에서
아시다시피 우리 인생의 비극 가운데 하나는 배경음악이 없다는 거지요.
- 141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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