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는 길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및 고교 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관련된 교육부 자료들를 모두 읽었다. 전체적인 흐름과 의지가 마음에 든다.
정시 위주의 교육 제도가 암기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이라는 점, 고교 교육 현장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은 100% 맞는 말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맥락이 있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능(정시) 위주의 입시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는데, 이제 방점을 찍을 때가 왔다. 막상 발표가 되고 나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싱겁게 결론이 났다. 최근의 입시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수능 위주 전형의 확대라고는 하나 2015년, 2016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적성고사 폐지, 기하벡터/과학II 과목의 선택과목화, 학생부의 간결화 정도가 이번 발표 안의 개괄이다.
대입제도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이슈메이커가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이번 발표 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대입제도 개편안보다 <고교 교육 혁신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고교 학점제>가 백미라 할 수 있겠다.
태풍의 눈, 고교학점제
고교 학점제는 쉽게 말하면 대학과 같은 학점제를 의미한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수강 신청을 하고 학점을 받는다. 공강 시간도 생긴다. 수업 때는 수업받을 교실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된다.
고교학점제가 되면, 획일화된 내신 시험은 없어진다. 과목별로 담당 선생님이 평가하고 채점한다. 대학 수업을 받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광경이다.
대학입시도 당연히 바뀌게 된다. 학생의 평점으로만 학생을 평가할 수 없다. 수능이나 에세이, 논술, 면접 등으로 학생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정량 평가가 아닌 정성 평가의 시대로 가게 된다.
한국은 유독 대학 입시에 대한 공정성이 대두된다. 공정성을 잡으려다 창의, 혁신, 자기주도 등 다양한 미덕들을 놓칠 수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미래 인재들을 획일화된 시험으로 줄 세우며 성적순으로 서열을 매겨서는 안 된다.
한 문제 덜 맞더라도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자기주도적인 학생을 대학은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선발된 학생을 미래의 인재로 키워야 한다. 그것이 교육부와 대학이 해야 할 일이다.
고교 학점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대학 입시는 붕괴될 것이다. 대학을 가고 싶은 학생들은 고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대학을 다소 미흡하게 진학한 학생은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원을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된다.
대학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사회 풍토도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고교 학점제가 사람의 간판을 보는 시대가 아닌, 그 사람의 능력을 보는 시대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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