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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Aug 04. 2018

대입공론화의 목적은 다른데 있을 것이다

8월 3일 대입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를 보며

8월 3일 <대입공론화위원회 결과>가 발표되자, 여론은 또 한 번 들썩인다. 공론화를 열었던 이유가 정시 확대냐 수시 확대냐, 그리고 수능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냐를 가지고 국론이 분열되었기 때문인데, 이번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팽팽한 여론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작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리고 1년이 유예되었고 공론화에 붙여졌다. 여태 이번만큼 여론이 격렬했던 적이 없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방안에 대해 항의가 있더라도 발표를 번복하거나 유예했던 경우가 근래에 있었던가.


공론화를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가?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는 재차 확인을 하게 된다. 정시 확대를 국민들이 원하는구나, 수시 학종의 확대는 찬성도 많지만 반대도 많구나, 수능은 점차 절대평가 되기를 원하는구나... 이런 의견은 작년에도 있었다. 이런 의견이 있었기에 올해 공론화를 붙였던 것 아닌가. 그렇다면 정부는 진정 무엇을 원했기에 공론화를 붙였던 걸까.


결국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입제도에 관심 가지기를 바랐다면, 정부의 목적은 일단 달성되었다. 하루 종일 메인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뉴스마다 댓글이 넘쳐난다.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정시를 확대하라는 의견과 수시 최저 등급제야 말로 정시의 확대와 뭐가 다르냐며 폐지하라는 의견, 정시가 확대되면 공교육은 죽는다는 의견 등 작년이나 올해나 댓글 양상은 도긴개긴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지 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전투기를 수입해도 마찬가지다. 어느 기종을 수입할 것인가. 좋다고 하는 모든 전투기를 수입하면 좋겠지만 예산은 정해져 있고 우리나라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항상 고민하는 것이 정부의 일이다. 입시안도 마찬가지다. 결국 선택은 정부가 해야 한다. 교육부의 몫이다. 1년을 유예하면서까지 정부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결국 국민은 무엇을 얻게 되나.


공론화의 끝에서 우리는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교육을 논하면서 진정으로 생각해야 하는 게 대입제도인가. 대입제도가 교육의 본질인가.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간판 좋은 대학이 밥 먹여 주는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지 않은가. 운 좋게 수능 1문제를 더 맞췄다고, 더 좋은 대학 갔다고 그 사람이 영원히 1문제 더 틀린 학생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대입제도를 물론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은 중요하다. 비리가 없어야 한다.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금수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운영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혹은 나 자신이 현상황에서 대학을 가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졸업을 하냐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양질의 교육이다. 대입제도의 공정성보다 더 시급한 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어느 대학을 나와도, 대학의 간판에 상관없이 중고등학교, 대학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면, 취업도 잘 되고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만족스러운 교육이다. 


대입공론화를 통해 결국 무엇을 얻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찰, 성찰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시가 확대되든 수시가 확대되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원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더 이상 수능 1문제 더 맞은 학생을 우대하지 않는다. 수능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보다 수능 공부를 조금 덜 했더라도 교우관계도 좋고 봉사도 잘 하며, 리더십도 있는, 거기다 다양한 활동으로 무장한, 호기심 많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한다. 그런 학생들이 결국 대학에서 더 많이 배워가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대입제도는 이제 그만 정리하고 정말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대학들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재정이 어려운 대학에서 어떻게 양질의 교육이 진행되겠는가. 교육은 토양이고 학생은 씨앗이다. 바르지 않은 토양에서 씨앗이 어찌 뿌리내리고 잎이 자라겠는가. 교육이라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는 ‘정말’, ‘진짜’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대입제도공론화를 지켜보다 결국은 교육의 본질적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대입제도공론화의 진짜 목적이 이것이었다면, 정부에게 감사하다.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공론화는 마무리되고 교육부는 새로운 대입제도를 발표하고, 그렇게 학생들을 뽑았다고 치자. 그래서, 교육은 얼마나 제대로, 어떻게 시킬 것인가.


근본적인 질문에 정부와 대학은 대답해줘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학을 가서 진정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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