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시 10
당신의 모습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거기 그냥, 누운 채로 흔들리십시오. 나비 무늬의 우산처럼 접어 올릴 수도 펼쳐 보일 수도 없는
확인 되지 않은 희망을 향해 함성을 지르는 수치심을 범하셔도 좋습니다. 때로는 먹물처럼 시커먼 속살을 드러내고 군내 나는 욕설로 토악질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거기 그냥, 그렇게 누운 채로 흔들리는 것만은 잊지 마십시오.
아마도 바람만은 당신을 꼭, 일으켜 세우겠지요. 당신과 나 사이의 이 평행선도
태양이 숨 쉬는 그날까지 유효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