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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어둠의 나무!-1
상상에 빠진 동화 0521 어둠의 나무!
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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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둠의 나무!
동수가 숲에서 본 나무는 신기하게 어둠의 나무였어요.
초록나무가 무성한 숲에 새까만 잎의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어요.
"어둠의 나무!
이상하단 말이야.
나무 잎이 새까만 색이라니.
죽은 나무일까!"
동수는 새까만 잎의 나무 앞에서 머뭇거리며 쳐다봤어요.
"살아있어!
빛이 닿지 않아 잎이 새까만 색일 뿐이야."
어둠의 나무가 동수를 보고 말했어요.
"빛!
그것 때문이구나.
어린 나무 잎도 초록색인데 넌 이상한 나무 같아."
동수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숲에서 어둠의 나무는 처음 봤기 때문이었어요.
"그렇지!
어린 나무도 초록색 잎이 많지.
그런데
난 새까만 색을 선택했어.
선택은 자유잖아!
나무 잎이 초록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
난!
새까만 잎으로 자라며 힘들지 않았어.
숲에 사는 나무와 동물들이 날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았어.
나는 내가 선택한 것을 존중하고 살기로 했어."
어둠의 나무는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동수에게 말했어요.
"그랬구나!
선택은 자유지.
나무 잎이 초록색이 아니면 어때!
모두 똑같을 이유는 없어.
어둠의 나무!
내가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아.
미안해!"
동수는 미안했어요.
나와 다른 것을 부정하고 이상하게 생각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아니야!
나를 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해.
초록이 아니라고 한 마디씩 했어.
나도 처음에는 이상했어.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자라는 모습을 보고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 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어둠의 나무는 행복했어요.
물의 여정/조형물 김주환 작가/갤러리 은
어둠의 나무 주변에 어린 어둠의 나무가 몇 그루 있었어요.
"한 그루!
집에 가져가 키우고 싶어.
괜찮지!"
동수는 가장 큰 어둠의 나무에게 말했어요.
"맘대로!
새까만 잎을 보고 미워할 거면 그만둬.
빛과 물이 없어도 잘 자라는 나무야.
잎이 새까맣다고 죽은 나무가 아니야!"
"알았어!
초록 잎을 기대하지 않을 게.
또
새까만 잎을 지켜보며 애정을 듬뿍 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볼게."
동수는 말을 마치고 어린 어둠의 나무 한 그루를 뽑았어요.
동수가 사는 산골짜기에 어둠의 나무가 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이웃집 병수아빠는 새까만 잎을 한 어둠의 나무가 죽었다며 한 그루 낫으로 자른 적이 있었어요.
그 뒤로
병수아빠는 몸이 아프고 힘들어했어요.
어둠의 나무!
잎이 새까만 것만 다를 뿐 자라는 속도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초록나무와 똑같았어요.
동수는 어둠의 나무를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놔두었어요.
"동수야!
저건 뭐야?
죽은 나무를 심은 거야."
동수엄마가 물었어요.
"엄마!
어둠의 나무예요.
숲에서 캐왔어요.
나무가 신기하게 말을 해요!
마법을 부릴 것 같은 나무예요."
"뭐!
말하고 마법을 부린다고.
세상에 그런 나무가 어디 있어.
같다 버려!"
"엄마!
다름을 인정해 봐요.
나무 잎이 꼭 초록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저는 새까만 잎을 가진 어둠의 나무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동수는 엄마를 설득했어요.
아들 고집을 꺾지 못한 엄마는 포기했어요.
"요지경 세상이야!
나무 잎이 새까맣다니.
쯧쯧!"
동수엄마는 더 이상 어둠의 나무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요.
어린 어둠의 나무는 동수네 집 베란다에서 무럭무럭 자랐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보름달이 뜨는 날!
어둠의 나무는 화분에서 뿌리가 뽑히며 동수네 집 거실을 걸어 다녔어요.
물의 여정/조형물 김주환 작가/갤러리 은
ᆢ
조형물 사진은 김주환 작가의 허락을 받고 사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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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어둠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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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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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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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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