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달콤시리즈 389-06 느림의 미학!

by 동화작가 김동석

06. 느림의 미학!




화성 플랫폼에서

민지 가족은 수성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태양에서 제일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신기하게 얼음이 존재하는 행성이다.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더울 줄 알았지만 수성은 신기하게 절벽 뒷면을 얼음과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보다는 작지만 지구와 비슷한 점이 많은 행성이다.

수성은 자전 속도가 느려 수성에서의 하루가 지구의 176일에 해당한다.

느림의 미학을 즐기며 살기에 아주 좋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다.


"민지야!

수성에서는 하루가 며칠인지 알아?"

하고 아빠가 물었다.


"아빠!

지구보다 몇 배나 느리다는 걸 알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하지만

수성에서는 느리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라고 들었어요."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맞아!

지구에서 보내는 하루가 수성에서는 176일이나 된단다.

그러니까

지구에서 사는 하루를 176배로 늘려서 살아간다고 생각해봐.

하루에 며칠은 잠을 자야 할 거야."

하고 아빠가 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세상에!

176일이면 새끼 고양이들은 크지도 않았겠어요.

아빠!

사람들도 늙어가는 속도가 그만큼 늦춰지면 몇 백 살 까지 살 수 있겠네요."

하고 민지가 말하자


"그렇지!

천천히 늙어가는 거야.

오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야."

하고 아빠는 또 설명해 줬다.


천상으로 가는 기차는 신나게 달렸다.

가끔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운석을 볼 수 있었다.

기차는 운석을 잘 피해 가며 우주 공간을 달렸다.




민지 가족은

수성 플랫폼에 기차가 멈추자 내렸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새끼 고양이들이 사는 곳 주소를 받았다.

민지는 다섯 마리 새끼 고양이 볼 생각에 너무 좋았다.


"선생님!

김치를 만나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요?"

민지는 안내 데스크에서 새끼 고양이 김치를 키우는 곳까지 가는 방법을 물었다.


"호호호!

여기서는 택시를 타고 그곳까지 아마도 지구 시간으로 1년은 더 가야 합니다.

거리는 100Km 정도 되지만 수성 하루는 지구의 176일이나 되는 시간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천천히 걸어서 가보세요.

수성에서 자라는 식물도 보고 생명체도 찾아가며 걸어가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하고 안내 데스크 직원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민지는 대답하고 새끼 고양이 김치가 사는 곳을 향해 걷기로 했다.

가게에 들러 고양이 간식을 샀다.

다섯 곳을 들려야 해서 많이 샀다.

하지만

민지 가족이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를 모두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엄마!

수성은 화성보다 더 추운 것 같아.

이상하지!

태양에 가까운 행성이면 더워야 할 텐데."

하고 민지가 말하자


"수성은 덥지!

절벽이 막고 있어서 그나마 뒤편에 물과 얼음이 존재하는 거야."

하고 아빠가 말했다.


사람들은

뜨거운 절벽 앞면으로 가지 않았다.

물이 있는 곳으로 가 살 곳을 찾았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얼음이 있는 곳도 사람들은 좋아했다.





멀리

새끼 고양이 김치가 사는 주연이네 집이 보였다.

하얀 얼음집이었다.

굴뚝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저녁 먹을 시간이라 저녁밥을 짓고 있는 듯했다.


"엄마!

김치가 우릴 알아볼까?"

하고 민지가 물었다.


"당연하지!

우리를 몰라보면 혼내줘야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혼내긴!

우릴 몰라봐도 좋아.

죽지 않고 잘 크고 있으면 그만이지!"

하고 아빠가 말했다.


"김치!

김치야."

민지가 대문 앞에서 새끼 고양이 김치를 불렀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누구세요!"

문을 열며 주연이 엄마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에서 온 김민지입니다.

새끼 고양이 김치를 보러 왔습니다."

하고 민지가 인사하며 말하자


'야옹! 이야옹!'

하고 새끼 고양이 김치가 달여와 민지 품 안에 안겼다.


"김치!

많이 컸구나."

하고 민지가 가슴으로 꼭 안으며 새끼 고양이에게 인사했다.


"세상에!

우리를 알아보는구나."

민지 엄마는 민지 품에 안긴 김치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민지 아빠가 주연이 아빠에게 인사했다.


"들어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밤마다 민지 이야기를 하며 지냈어요.

새끼 고양이 김치가 민지를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하고 주연 엄마가 이야기하며 민지 가족을 방으로 안내했다.


"감사합니다!"

민지 가족은 주연 엄마가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새끼 고양이 김치는

민지 품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민지와 눈을 마주치고 바라만 봤다.


"김치!

많이 보고 싶었어.

갈비는 어디 살아?

순대, 라면, 김밥은 어디에 사는지 알아?"

하고 민지가 물었다.


'야옹! 이야옹! 야옹!'

김치가 대답했다.

새끼 고양이들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민지야!

우리 집 뒷 마을에 모두 살아.

그러니까

걱정 말고 난로 앞으로 와."

하고 주연 엄마가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민지 가족은 따뜻한 홍차를 마셨다.

그리고

화성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수성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주연이는 어디 갔어요?"

하고 민지가 묻자


"주연이!

오늘 학교에 갔어.

수성에 학교가 생겼어.

얼음으로 만든 학교인데 너무 멋지단다!"

하고 주연 아빠가 말했다.


"세상에!

학교를 얼음으로 짓다니.

너무 멋지다.

설마!

공부하는 데 녹아내리지 않죠?"

하고 민지 엄마가 물었다.


"네!

날씨가 추워서 얼음이 녹아내리지는 않아요."

하고 주연 아빠가 대답했다.


"나도 학교 가고 싶다!"

민지도 학교에 가고 싶었다.

화성에서 친구가 없어 외롭고 슬펐다.


"너도!

수성에서 살게 되면 학교에 가야지."

하고 주연 엄마가 말했다.


"네!

학교에 보내야죠."

하고 민지 아빠가 말했다.


"김치!

나도 안아보자."

하고 민지 엄마가 김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끼 고양이 김치는 민지 엄마가 내민 손으로 건너갔다.


"김치!

잘 크고 있어서 고맙다.

그런데

엄마는 어디로 여행 간 거야?"

하고 민지 엄마가 김치에게 물었다.


'야옹! 야옹! 야옹!'

새끼 고양이 김치가 엄마 고양이 만두를 찾는 것 같았다.


"너도 보고 싶지!

우리도 너희들이 보고 싶어 왔단다."

하고 말한 민지 엄마는 가방에서 고양이 간식을 한 봉지 꺼냈다.


"선물이야!"

하고 봉지를 뜯어 사료 몇 알을 꺼내 김치에게 주었다.


'야옹! 이야옹! 야옹!'

김치는 민지 엄마가 준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민지 가족은

주연 가족이 차려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민지는

학교에서 돌아온 주연이와 밤새 수다를 떨었다.




날이 밝자

민지 가족과 주연 가족은 새끼 고양이 갈비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갈비를 키우는

선아네 집은 주연이네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김치!

갈비를 만나러 가니까 좋지?"

하고 민지가 안고 가는 김치에게 물었다.


'야옹! 이야옹!'

김치도 형제들을 만나고 가니까 좋은 지 싱글벙글 웃는 것 같았다.


"민지야!

수성에서 살 거야?"

하고 주연이가 물었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그곳에

많은 씨앗을 뿌리고 왔거든.

하지만

나도 수성에서 살고 싶어."

하고 민지가 말했다.


"와!

화성에 씨앗을 심었으면 식물이 많이 자랐겠다."


"아직은!

몇 개 새싹이 난 걸 보고 왔어."

하고 민지가 말했다.


"그럼!

화성도 지구처럼 푸른 화성이 되겠구나."

하고 주연이 말하자


"모르겠어!

씨앗이 잘 자라야 할 텐데."

민지는 걱정이 되었다.

척박한 땅에 심은 씨앗이 얼마나 싹을 틔울지 몰랐다.


민지 가족은

수성에서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를 만났다.

그곳에서

몇 달을 머물며 새끼 고양이를 키우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다.


"엄마!

만두가 간 천왕성으로 가는 건 어때?"

민지가 엄마에게 물었다.


"글쎄!

우주여행은 끝이 없으니.

어디를 가든 행복할 거야."

민지 엄마도 천왕성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싶었다.


"민지야!

좀 더 생각해 보자."

엄마는 서두르지 않았다.

수성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싶었다.


수성에서 하루는 길었다.

민지 가족도 느리게 다가오는 시간을 맞이하며 행복하게 지냈다.








천상으로 가는 기차!-01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2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3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4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5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6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7 (brunch.co.kr)

천상으로 가는 기차!-08 (brunch.co.kr)

#천상 #기차 #고양이 #개구리 #사마귀 #행성 #달 #위성 #유혹 #동화 #어린 왕자 #여우 #토끼 #민지 #김밥 #김치 #갈비 #순대 #라면 #만두 #설아 #수성 #화성 #금성 #천왕성 #희망 #꿈 #씨앗 #주연 #가족 #새끼 고양이 #목성 #토성 #천상으로 가는 기차 #오로라 #반짝반짝 빛나는 별 #라라


그림 나오미 G



매거진의 이전글꿈과 희망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