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만나고 싶어 했던 나의 간절한 기도에 답이 왔을 때의 감격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어서 펼쳐보았던 작은 일기장.
내가 엄마가 되다니...
그 감흥을 짧게 짧게 적어 놓은 일기장을 옮기다 보니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이왕 적을 거 좀 더 세세하게 감정을 늘어놓았더라면 좋았을걸... 여러 사람 앞에 내어놓기엔 좀 창피한 글이었습니다.도중에 중단하고 싶었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보자 하고 오다 보니 결국 끝이 났네요.
3번의 유산과 6번의 인공수정 끝에 어렵게 만난 그 아기는 이제 6학년이 되었고, 어렵게 찾아온 만큼 더 이상의 아이는 내게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기적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보잘것없는 글 속에서 간간이 잊고 있었던 에피소드를 만나는 행운이 제 개인적으로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기록이 이런 소중한 시간을 되돌려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의 이야기지만 누구에게는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제 경험을 토대로 인공수정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결혼하게 되었다며 청첩장을 들고 찾아오는 예전의 학생들에겐 빨리 아기가 생기지 않을 때면 어려워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혼자서 끙끙대는 것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구요. 좋은 시간들 추억하며 몇 달을 보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자꾸만 늘어갈 때마다 그때의 감사함을 되새겨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