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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l 15. 2020

고래상어를 찾아서

필리핀 세부에서

TV 다큐멘터리에서 해안가에서 고래상어와 수영하는 모습을 봤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결국 필리핀 세부 오슬롭에 고래상어를 보러 가기로 했다.

고래상어의 주식은 새우이다. 오슬롭에서는 어부들이 소형 배를 타고 새우를 공급하여 고래상어를 해안가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고래상어는 수고하지 않아도 편히 먹이를 얻어먹게 되고, 어부들은 이곳을 관광지로 만들어 고기 잡는 대신 새우를 잡아 돈벌이를 한다. 어부들의 소형 배를 따라다니며 새우를 얻어먹는 고래상어를 수경 하나만 끼고 같이 헤엄치며 즐긴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고래상어는 온순하다. 두려움 없이 다가가 손을 대어보니 상어나 작은 고래와 달리 피부는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야성을 잃어버린 상어, 가난한 필리피노들에게 돈벌이 기회를 제공하지만 무엇인가 부자연스럽다. 조만간 이 관광행사가 금지된다고 한다.    

  

시장에서 만옥(마른 야자수 열매껍질로 구운 통닭)과 삼겹살 바비큐, 수박과 망고를 사서 방카 보트를 빌려 타고 세부의 아름다운 바다를 헤쳐 나갔다.


보호지로 선정된 섬 주변에 배를 정박했다. 푸른 바다로 뛰어들어 아름다운 산호와 각양각색의 물고기를 바라봤다. 황홀경에 빠졌다. 빵조각에 달려드는 다양한 어종, 주둥이가 기다란 트럼펫 고기...  겉 무늬가 화려한 열대 고동 하나가 눈에 띄었다. 숨을 참고 몇 번 잠수하여 겨우 건져냈다. 이번 필리핀 여행의 기념품 하나 건졌다.   

  

피로한 몸을 마사지로 풀고

추천받은 식당에서 진귀한 해산물 요리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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