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이부시게 Aug 08. 2024

바쁜 휴식

도서관 아니고 평생학습관

첫수업: 수수꽃다리


오늘은 도서관 아니고 평생학습관 힐링에세이 숲(여름) 강좌다.

‘힐링 숲’이라는 문구에 이미 힐링이 되었고, 망설임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수강 신청을 하였다.

106호 소 강의실은 정원이 12명인 만큼 길쭉한 테이블,  왼쪽에 6개 오른쪽에 6개의 의자가 마주 보고 있었다.

테이블 정면, 스크린에는 싱그러운 청단풍이 눈을 시원하게 했고, 스크린 양옆 창문에 싱그런 나무들은 스크린과 연결된 듯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테이블 가운데는 정사각형 리넨 보 위에 촛불과 나뭇잎, 돋보기 외 몇 개의 소품이 마음의 안정을 주었다.


선생님들은 어떤 방법으로 휴식을 하세요?”

강사님의 질문에 제각기 자신만의 휴식법을 이야기하고, 내 차례가 돌아왔다.


"저는 지금 휴식을 취하는 중이에요.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파서 직장을 도저히 다닐 수가 없었어요.

지난해 1월 직장을 그만뒀어요.

꼭 1년 반이 되었네요.

약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 가장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요가구요.

그리고 지역 도서관의 ‘힐링이나 치유’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강좌는 모두 신청을 했어요. 오늘도 오전에 도서관 강좌를 마치고 이곳에 온 거예요."

.

.

.


그렇다.

나는 지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픈 마음을 보듬기 위해 지역의 치유강좌를 소풍날 보물찾기 하듯 샅샅이 뒤졌다.

도서관.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구청. 행정복지센터. 문화센터... 등

꽤 많은 곳에서 강좌가 진행 중이거나 접수 중이었다.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당연 치유프로그램, 그리고 글쓰기에 마음이 꽂혔다.

일주일에 6개의 강좌를 수강한다.

강좌는 보통 2시간으로 오전, 오후 모두 수강을 하는 날은 버겁기도 하다.

잠도 잘 잔다.


지역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

아마 이런 정보를 몰라서 수강을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하루하루는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침잠에서 일어나면 나의 기분은 8점이다. 2점은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채워 나갈지에  달려있지만 요즘은 거의 만점을 주고 싶을 지경이다.

멈춤, 그리고 내가  선택한 휴식, 6개의 프로그램.

우울과 불안, 공황은 비집고 들어 올 틈이 없다.


바쁜 휴식, 참 좋다 !!!

이전 07화 마음의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