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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이부시게 Jul 28. 2024

아내. 그대. 미소

좋아하는 단어

지난주 도서관 수업 밴드에 '좋아하는 단어 3개 올리기'라는 공지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은 '아내, 그대,  미소, 노을, 풀잎, 설렘, 감사, 소중하다...'


아내, 그대, 미소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막연히 좋아했다.


풀립 풀립 풀립 몇 번만 되뇌어도  싱그러워지고 기분 좋은 풀잎.


단어만 들어도 그냥 설레는 설렘.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핑크빛과 보랏빛 그러데이션을 그리는 황홀경과 오렌지빛으로 붉게 물든 노을.


모든 것이 하나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감사'와 '소중하다'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수업시간, 모둠별로 단어와 좋아하는 이유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잠시 생각에 머문다.

'아내, 그대, 미소'란 단어를 왜 좋아하는 걸까?

그냥 좋다.

단어가 참 예쁘고 따듯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아~그런데 지난밤 밴드에 숙제가 올라왔다.

본인이 좋아하는 단어로 짧아도 좋으니 에세이 형식의 글을 완성하라는 공지였다.

단어 세 개라는 공지에

아내, 그대, 미소를 선택했다.

오늘 새벽 풋잠 속에서 어설픈 글을 써본다.

그리고 밴드에 올렸다.




'그대는 내 삶의 의미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제 아내는 수줍은 미소가 참 예쁜 사람입니다.

오늘 출근길은 유난히 가벼운 발걸음입니다.

신혼 때 여행지에서 샀던 코팅된 나뭇잎 위에 쓰인 그 문장.

내일은 제가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야겠습니다.

아내의 수줍은 미소를 생각하며...

'그대는 내 삶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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