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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이부시게 Sep 19. 2024

쓰담 쓰담

위로의 손길



마이크를 타고 그녀(강사)의 차분하고 따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명상'은 마음의 근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마음의 힘을 점 점 점 점 커다랗게 키우는 겁니다.

호흡을 느껴보세요.

가슴까지 내려가는지? 복부까지 내려가는지? 호흡이 긴지? 짧은지?

들숨보다는 날숨이 같거나 길게...

자애명상은 우리가 고통스러울 때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듯이 자기 자신을 돌보는 거예요.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아플 때, 그 괴로워하는 자식을 정성 들여 돌보는 심정으로 나를 돌보는 거예요. 내가 나를 따듯한 마음으로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것이 자기 돌봄이에요.

나를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따듯하게 애정 어린, 대신 아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나를 돌 본 기억이 있나요?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그러니까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고 자신을 평가하는 데 익숙해요.

내가 나의 변호사가 돼야 하는데, 나의 판사가 된 거예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그러면 안 돼요.

사랑하는 내 딸, 내 아들을 대하듯이 내가 나를 데리고 사는 거예요. 자신의 뻥 뚫린 가슴을 들여다 봐주는 겁니다.

나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면서 나를 품어 주세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내가 나를 알아봐 주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그건 명상을 통해서 가능해요.

지긋이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큰 어른이 된 내가 그 어릴 적 아픔과 상처로 아직 까지도 아픈 나를, 이제는 품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네가 많이 외로웠겠구나!'

'그래서 네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젠 괜찮아, 내가 있잖아!‘



여기서 중요한 건, 자기 연민은

'자기 친절, 그리고 인간 경험에 대한 보편성에 대한 감각, 마음 챙김을 포함한다.'는 겁니다.


첫째, 자기 친절이란 다시 말하지만, 자기 자신을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것 말고, 내가 나를 따듯하게 돌보고 이해해 주는 것이에요.


둘째, 인간 경험에 대한 보편성에 대한 감각이란 크거나 작은 고통을 당하면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그 런것 같지만 사실 모두 똑같다는 거예요.

남편이 속을 섞이거나, 남편이 괜찮으면 자식이 힘들게 하거나, 또 남편 자식 모두 괜찮으면 시댁이나 친정...(참가자가 대부분 여성들로 이루어져 여성 입장 비유)

그래서 고통의 총량은 모두 같아요.

나만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셋째, 마음 챙김이란 것은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로 갔다, 미래로 갔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현재를 놓치고 있어요.

과거는 이미 지나간 거고, 미래는 올지 안 올지 아직 몰라요.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바라봐주고...



자, 오늘은 네 가지의 위로의 손길을 배울 거예요.


첫 번째 위로의 손길은

오른손을 배꼽 위에 놓고, 그 위에 왼손을 올려놓고,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고, 잠시 눈을 감고 느껴보세요.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건강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편안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행복하기를


두 번째 위로의 손길은

왼손 위에 오른손을 올려놓은 뒤 엄지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나비 모양을 만들고, 엄지손가락이 가슴 중앙에 오도록 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가슴 높은 곳을 지그시 눌러주세요. 눌러주면 편안해집니다.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건강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편안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행복하기를


세 번째 위로의 손길은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심장)에 올려놓고, 그 위에 왼손을 겹쳐서 올려 주세요. 지그시 누르면서 저 밑에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걸 알아차릴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살아서 숨 쉬고 심장이 박동하고 있는 걸 알아차립니다.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건강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편안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행복하기를


네 번째 위로의 손길은

오른손은 왼쪽 겨드랑이에,  왼손은 오른쪽 팔을 감싸서 나를 따듯하게 안는 거예요. 마치 누군가에게 안긴 듯...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건강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편안하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면서

내가 행복하기를


이 위로의 손길이 여러분들 평생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날, 핸드폰 잡고 있지 말고 위로의 손길로 나를 보듬어주세요.

내가 나를 외면하지 않고, 내가 나의 딸이 돼서 내가 나의 아들이 돼서, 나를 위로하세요. 진심을 담아서, 진짜 사랑하는 맘을 담아서...


자, 이 네 가지 중에서 지금 이 순간 어떤 손길이 가장 마음에 와닿으세요?

네 가지 위로의 손길 중에 본인이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명상을 합니다.

(짧은 스트레칭->눈을 감는다-> 자세 정렬-> 온  이완   -> 명상 음악이 흐른다)


나는 네 가지 방법 중 세 번째 방법인 심장 위에 손을 얹는 방법을 택했다. 

빛이 없는 강당에 고요하게 흐르는 명상음악과  감은 눈은 나를 만나러 가는 빛이 돼 주었다.

손에는 심장 박동이 느껴지고, 심장은 손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따스한 손의 위로를 받고 있는 심장에게 나는 말 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동안 너를 너무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

이젠 힘들게 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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