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을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어색함
포장지만 보면…
왠지 뜯고 싶잖아?
사람 마음이 그렇다.
뭔가 예쁘게 잘 포장돼 있으면,
그 안에 진짜 뭔가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나도 그랬다.
퍼스널컬러, 퍼스널브랜딩, MBTI, 인간 디자인...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를 찾는다는 이름으로 수많은 도구들을 들여다봤다.
처음엔 꽤 즐겁고 유익했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이래서 그랬구나’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들도 결국 또 하나의 틀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새로운 포장지를 두르고 또 나를 설명하고,
그게 나인 척 살아가는 일.
나는 진짜 나를 알고 싶었는데,
정작 ‘설명된 나’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콘텐츠, 내 브랜드, 내 삶, 내 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다듬고, 쌓아 올리고, 워크북도 만들고, 강의도 하고.
근데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더 낯설어졌다.
이게 정말 나인가?
나는 뭘 원하지?
아니, 내가 원하는 게 있긴 한가?
뭐 그렇게 어렵게 살아. 그냥 살면 되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은 그렇게 안 되더라.
그렇게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됐다.
나는 완벽하게 정리된 사람이 아니라,
늘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 시리즈는 그런 나처럼,
브랜딩은 했지만 여전히 엉성하고, 흔들리고,
뭔가 답답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혹시 지금,
당신도 포장지를 벗어버리고 싶은 순간이라면—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