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3년 기록

1주년의 소망

2023년 기록

by 이음

어둠이 짙은 밤이 다가온다. 일 년 전 떠나신 분들의 슬픔도 짙게 내려오는 밤이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면 가슴을 칠걸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다. 유족분들의 슬픔을 내가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람의 삶에도 능곡이 있다. 험난할 때도 있고 부드러운 평지일 때도 있다. 남의 인생은 다 평탄해 보이지만 속속들이 들춰보면 안 아픈 이 없고, 상처 없는 사람 없다.


삶이란 원래 심술궂은 신의 장난 같아서 두 개를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 그것이 로또이든 행복이든 말이다.


인간은 항상 등가교환의 법칙의 지배아래 살게 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는 법이다. 돈을 벌면 시간을 내어주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다른 일을 잠시 미뤄두어야 한다. 그게 인간에게 주어진 삶에 조건이다.


간혹 둘 다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한꺼번에 자신의 삶 전체를 내어놓고 나중에 자산과 자유를 누리는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 신은 인간에게 둘 다 뺏어가는 경우도 있다. 기회와 시간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가혹함을 선물한다. 우리는 생명이라는 불규칙한 시간 위를 걷는 불완전한 사피엔스들이다. 이 선이 짧은지 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인간은 무모하게도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를 살게 된다. 어쩌면 이것은 신이 세팅해 놓은 불안조절 시스템인지도 모르겠다.


지구는 어떤 곳일까?

누가 만들고, 누가 움직이고 있는 곳일까?

이 무한반복 되는 순환의 고리는 언제쯤 전환기를 맞을까?


모르겠다. 그가 누구인지!

무얼 위해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지 말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시물레이션이라면 이젠 이 가상현실을 멈춰주길 바란다. 당신의 실험 목표가 무엇이든 우리가 컴퓨터 데이터라면 이미 데이터는 스스로 자각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아파할 줄 아는 자체 생명체라는 걸 확인했을 테다. 그러니 더는 전쟁을 만들고 사건을 만들어 아픈 사람들을 늘려가지 마시길 바란다.


우리의 데이터를 더는 조사하고 수치화하지 말길 바란다. 지구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있다면 부디 이젠 실험을 멈춰주길 바란다.


화합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의 또 한 면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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