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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on Aug 30. 2021

아침을 여는 소리

꼬끼오는 아니지

지금 내 아침을 깨우는 것은

커피 속의 카페인일까


커피를 저을 때 들리는

티스푼과 찻잔의 달그락 소리일까


보글거리며 끓는 물이 주는 긴장감일까


끓는 물이 들어있는 주전자를 든

꽉 쥔 손의 의지일까


물이 뜨거울 때 커피가루를 녹이려는

재빠른 손놀림일까


완성된 커피가 든 무거운 머그잔을

탁, 올려놓았을 때의 성취감일까


커피 얼룩이 묻은 유리 식탁을 닦으며 내뱉는,

'이제  시작해볼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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