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라이프] 반려동물 에티켓

by 그스막골

반려동물 때문에 시골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 글을 꼭 필독하기를 바란다.


시골에 산다고 해서 내 반려동물이 당신들의 상상만큼 자유롭게 뛰어놀 수는 없다. 목줄 없이 동네 개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던 건 옛날 옛적 일이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절대 풀어놓고 키우지 않는다. 도시랑 마찬가지로 집 안에서 키우거나 마당에서 목줄을 하고 산다. 만약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게 해주는 꿈을 꿨다면 지금 꿈을 깨거나 처음부터 울타리를 확실하게 치고 그 공간에서만 풀어줘야 한다.


시골이라고 다 안전하지 않다. 시골길은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경우도 많다, 내가 목줄을 잘 잡고 산책하고 있었어도 운전하는 사람이 작은 강아지를 못 보고 지나가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농사에 농약은 거의 필수다. 무농약을 실천하는 특별한 농사를 짓는 특별한 구역이 아니면 대부분의 농사는 시기에 맞게 계속 약을 친다. 길가에 너무 풀이 무성하면 제초제를 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논에 약을 치는 시기엔 논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먹는 것도 가능한 피하고 풀밭에 들어가 뒹구는 것도 조심하는 게 좋다. 특히 남의 밭이나 논에 들어가 다 헤집어 놓으면 큰 민폐가 아닐 수 없다.


그럼 농사를 안 짓는 겨울에는 풀어놓아도 될까? 답은 ‘아니요’다. 겨울에는 고라니나 멧돼지 때문에 허가받은 수렵인들이 다니는 기간이 있어서 그들이 놓은 덫에 다치거나 야생동물로 오인당하여 총에 맞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러니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은 내 눈이 보이는 곳에 두고 보호자 동반하에 산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중요한데 흔히 놓치는 일이다. 야외 배변을 하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배변을 수거하는 것은 필수다. 내 눈에는 다 푸른 자연이고 흙으로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직장이고 집 앞이다. 내 밭에 일하러 가는 길에 매일 개똥을 본다고 생각해 보자. 점포가 아니고 밭이라고 해서 회사원이 아니고 농부라고 해서 개똥을 보고 아무렇지 않다고 멋대로 생각해선 안 된다. 생각 외로 이 문제로 갈등이 많이 생긴다.



개 물림 사고 시 피해보상?

개 물림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 가해자 쪽의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은 보통 누수나 기물 파손 등 고의가 아닌 사고로 상대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보상해 주는 제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반려동물이 생명이라기보다는 인간에게 귀속된 재산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보험사에 따라 보상의 범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각자 확인하길 바란다. 사고도 문제지만 생각보다 많은 치료비에 이웃 간에 갈등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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