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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스윗 Jul 29. 2023

보라카이에서, 사랑은

 젊은 날 여름 보라카이에서

우리는 수평선 너머 붉게 물든 선셋을 바라보았다

물감을 물과 섞어 놓은 듯 수채화 색의 선셋은 우리의 사랑처럼 은은하고 평온했다.


 보라카이 해변의 모래알은 파도에 씻겨 보석처럼 빛났으며 웨딩드레스처럼 하얗게 눈이 부셨다.


그 해 여름은 가고,


 수채화 색의 선셋은 흐릿한 회색빛으로 변해,

붉게 물들었던 색이 그리워, 주홍색을 섞어봐도 평온했던 선셋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원히 빛날 것만 같던 모래알은 높은 파도에 모두 쓸려 가버리고 거친 알갱이를 데려와 발을 디디면

온몸이 저릿했다.


 웨딩드레스처럼 눈부셨던 모래알.

곱디고왔던 모래알은 어디로 쓸려 갔을까


 그곳에는 수채화 같은 붉은 선셋과

새하얗게 반짝이는 모래알이

환하게 기다리고 있을까


 거친 알갱이로 변한 모래알이 더 깎고 깎이면

젊은 날 여름 보라카이의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돌아가고 싶은

사랑했던 그 해 보라카이여.




 보라카이의 선셋은 반짝이는 상상력을 만들어 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갈 날을 기약하며 보라카이의 이야기를 엮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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