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
오래된 땅에 서 있는 고목나무
굽이치는 세상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말이 없네
세월은 바람처럼
그 몸을 휘감고 돌아
딱딱한 껍질을 이루고
속으로만 삭여온 삭풍은
깊고 깊은 마음으로
땅 속에 뿌리를 내렸네
너무 고요해
죽은 듯이
살아있는 고목나무
오늘도 앙상한 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네
소소하게 글을 쓰는 세 손자의 할머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