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서영 Mar 11. 2024

여름나무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갑갑했던 마음이 숨을 쉰다


 


도시의 열기 속에


타들어 가는 몸과 마음


열받은 스레트 지붕 아래


익어가는 독거노인처럼


바람도 불지 않는 문 밖으로 나와


한숨 내뿜을 때


 


울창한 너의 푸른 잎으로


위로를 건네면


희미한 웃음 물감처럼 번지고


잊고 있던 싱그러운 기억


떠오르리니


 


뜨거운 태양을 달래며 성숙해지는


짙푸른 그 마음


넉넉한 그늘이 되어


눈물처럼 흐르는 땀을 씻어 모아


생명의 샘물을 만든다


 


너의 청량한 마음처럼


 


 


 


 


 

이전 05화 고목나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