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이별과 같아요.
퇴사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퇴사 결심을 하는 것이 꼭 연인과 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와 함께 하는 미래가 막막하고 힘들다고 느낄 때 우리가 이별을 결심하듯… 회사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을 때 우리는 퇴사를 꿈꾼다.
- 다른 더 조건 좋은 회사에 이직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이 회사에서 내가 비전이 있나? 팀장은 과연 될 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과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 퇴사하면……….. 수입은 어떡하지……………?
이 사람과 헤어지면… 얼마나 공허하고 외로울까?
입사를 해서 적응하고, 그 조직에서 성장하고 결국 퇴사를 하는 과정이 한 사람을 알아가고 맞춰가고 그 사람과 미래를 그려보고.. 결국에는 헤어지는 그 과정과 평행선을 긋고 있었다. 퇴사를 향해 가는 과정은 먼저 입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17년 어느 날 대기업에 공채로 입사를 했다. 동기가 84명이었고, 그중 여자는 4명이었다. 여자 동기 4명 중 2명은 영업직이었고, 2명이 관리직이었다. 그 관리직 2명 중 한 명이 나였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에 보답하고 싶었다. 내 눈에 멋있어 보이는 과장님들처럼 뭔가 하나의 일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3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설레기도 했고, 뭔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같은 팀 사람들, 다른 팀 사람들과 함께 인 것 자체가 즐거운 적도 있었다. 마치 새로운 사람과 연애라도 하듯 나는 그곳에서 적응하고, 셀레하고 신나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을 알아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처럼 회사를 알고 싶어 했다.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채용 프로세스를 통과해야만 한다. 바로 그건 남녀의 소개팅 같은 관문이다.
채용 프로세스의 첫번째는 바로 서류 전형이다.
이것은 소개팅에서 외모를 보는 것이다. 이 사람의 피부는 어떤지, 키는 어떤지… 전반적으로 옷 입는 스타일은 어떤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서류 전형에 통화하였다면 인적성을 보게 된다.
소개팅에서는 이제 외모가 통과되었다면, 성격을 본다. 급한 사람인지, 찬찬한 사람인지. 열정적인 사람인지, 신중한 사람인지,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간다.
인적성도 통과 후에 이제는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본다. 면접을 통해서 이 사람을 우리 조직과 함께 할 사람인지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성격도 어느 정도 괜찮다면 이제 에프터를 받거나 했을 것이다. 애프터 후의 만남들은 그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마지막 매력 어필 시간이다.
최종면접에 통과하여 입사를 하게 되면, ‘수습기간’이라는 것을 거치게 된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3개월이다. 이 사이에 만약에 근태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회사는 이별을 고할 것이다.
이 단계는 남녀 관계에서는 썸을 타는 관계와 같다. 썸은 아직도 헷갈린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확신을 할 수 없다. 아직은 그의 마음을 확실히 얻은 단계는 아니다.
수습기간이 끝나면, 수습 해지가 되고 이젠 해고도 더욱더 어려워진다.
이때부터는 정말 사귀는 거다. 너와 내가 같이 밥 먹는 게 특별한 사유가 필요 없고, 맘껏 같이 시간을 보내고자 본인의 시간을 낸다.
이렇게 남녀의 관계처럼 회사와 나의 관계도 어렵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서로 맞춰가고 적응해 가고자 부단히도 노력하게 된 것이다. 아마 계속 부딪칠 것이다. 그와도 회사와도. 나의 가치관과 안 맞을 수도 있고, 사람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가 나에게 주는 이점들을 생각하게 된다.
따박따박 입금 되는 급여, 내가 조직에 속해있다는 소속감
안정감, 공허함을 채워주는 따뜻함, 위로
그러다 회사가주는 이점보다 내가 받는 데미지가 더 커지면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회사 속의 내가 답답하고, 비전이 보이지 않고, 과연 내가 이 회사에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Align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었다.
연인과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더 이상 그와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가 다름을 인정해야만 할 때, 더 이상 노력할 수 없을 때. 그와 헤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그 헤어짐과 같은 퇴사의 과정을 조금씩 꺼내어 담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