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화타님의 오랜 세월 임상에 의하면 건강인들은 자세가 나빠도 이겨낸다고 한다. 가끔 놀랄만큼 심하게 불균형한 몸을 가진 회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아프다고 느끼지 못하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용산화타를 만난 첫날에,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그 정도는 휘어져 있다’는 각도의 척추뼈를 교정 받고 바로 허리가 안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가 나에겐 엄청난 불균형 각도였던 것.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일반인 중에 최약체가 아니던가. 허리통증을 고친 이후로도 끊임없이 다른 통증이 나오고 고쳐지곤 했는데 용산화타님의 결론은 한마디였다. ‘자세가 안 좋아 몸의 밸런스가 안 맞게 되면 통증이 온다’.
나의 허약인 체질을 만든 또 다른 큰 요인은 위장의 약함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배가 안 아픈 날이 아픈 날보다 적었다. 너무 더운 날, 너무 추운 날, 스트레스가 많은 날, 잠을 못 잔 날, 몸을 많이 쓴 날 기타 등등 평소와 좀 다른 날엔 어김없이 위가 움직이질 않아 소화불량에 걸렸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건데 먹지 못하니 뼈도 근육도 살도 안생기고 힘도 안나는 거다.
용산화타님의 해석은 원래 약한 체질에 자세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원체 작은 흉곽이라 위의 크기도 작고 위가 움직일 공간도 좁은데, 구부정해서 가슴이 내려앉은 나의 자세가 위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