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아니죠. 식욕 맞습니다.
임신 7주차.
우리 부부는 바야흐로 식욕 대폭발의 시대에 살고있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찾아보고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 곧 입덧이 심하게 시작될 시기라고 하는데
다행이도 아내는 걱정할 정도의 입덧은 아직.
물론 평소에 즐겨 먹던 피자나 패스트푸드 냄새를
맡기만 해도 역겨워 하는 입덧 증새를 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 외 다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아. 누가 그랬던가.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최고의 태교라고.
(둘째 임신한 아내 친구가 그랬음)
평소에도 우린 참 잘 먹고 잘 먹으러 돌아다녔지만
아내가 임신한 이후 그 종류와 횟수가 다양해졌다.
맛난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게 너무 좋다.
물론 가끔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들에 꽂혀서
그 녀석들을 찾으러 수십분씩 돌아다니거나
한참을 찾다가 결국 2순위 음식으로 바꾸는
시간+에너지 소모의 행동을 해야하지만
아무렴 뭐 어때.
얼마 전에는 멕시칸 음식에 제대로 꽂혔다.
덕분에 나도 멕시카나 식욕에 전염돼서
둘이서 하루종일 멕시칸 음식 이름을 중얼 거리며
식당을 찾아다녔을 정도.
하루는,
한국에 온 지 2년동안 한 번도 먹지 않았던 마리에 꽂혀서
밤 8시가 넘어서 급하게 마리를 먹으로 나갔던 적도 있었다.
(주문 끝난 스쿨푸드에서 포장 조건으로 라스트 오더 성공!)
아직 본격적인 입덧이 시작되기 전.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임산부들은 3개월 전부로 입덧이 시작되고
기약없는 입덧이 끝난 뒤 폭풍 식욕이 찾아온다고 한다.
임신 초기의 아내와 1cm짜리 태아를 가진 남편으로서
바람이 하나 있다면,
아내가 지금처럼 꾸준하게 잘 먹었으면 좋겠다.
그 식욕의 출처가 아내인지 태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그냥 지금처럼 잘 먹고 건강하게 있어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수급해 올 수 있는 메뉴 범위 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