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지향적인 나의 태도가 나를 이렇게나 망쳐놓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는 삶을 지향했다. 하지만 여유란 건 마음 먹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나의 문제를 깨닫고나서도 나는 여전히 내가 망할까 불안했다. 망하지 않으려면 나에게 가혹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면 쉼 없는 삶에 다시 불안하고 우울했다. 딜레마였다.
파국의 고리를 끊어야했다. 그러려면 시작점을 찾아야했다. 손으로 마음으로 고리를 차근 차근 만졌다. 나는 고통스럽다. 왜? 나는 나를 혹사시킨다. 왜? 나는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왜? 그때 미세하게 움푹 패인 부분이 피부로 느껴졌다. 여기다.
그 감각을 촉발시킨 건 상담 선생님의 질문이었다. 상아 씨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 같아요. 하지만 목표와 목적은 달라요. 상아 씨가 목표를 이루고 싶은 목적은 무엇일까요? 스스로에게 한번도 던져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대답은 어렵지 않게 툭 튀어나왔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뜬금없는 말이었다. 뱉고 나서도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것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나의 모든 행동, 생각, 선택은 엄마를 위한 것이었다.
1부 끝. 2부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