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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Sep 29. 2018

(16일) 짧은 가을이 도망친다

더워, 더워, 했던 게 엊그제 일인데.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옷깃을 여며야 하는 계절이 왔다. 

짧은 가을이 뒷모습을 보이려 한다. 안타깝게도.

 

여름엔 유난히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여름 내내 사랑해준 맥주와 이별해야겠다 다짐한다. 

늘어난 뱃살에 깜짝깜짝 놀랜다. 


"나, 이제 맥주 끊을 거야" 


해가 있는 낮에는 굳은 결심을 했다가,

깜깜해지면 더 이상 내 의지가 아니다.

맥주 한잔 하자고 꼬시면 두 번 권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무장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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