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 대신 뛰어 줄 수는 없다
2025년 뱀의 해가 밝았다. 을사년, '푸른 뱀의 해'라고도 하네.
푸른 뱀이건, 노란 뱀이건 오늘도 달려보자!
<2025. 1월 1일, 수요일> (16일 차)
- 날씨 3도, 천천히 뛰기
- 운동시간 41:00
- 운동거리 5.32km
- 소모칼로리 327kcal
- 뛴 장소 : 화서역 -> 성균관대역
오늘은 새해 첫날. 휴일이 뛰기 힘들구나. 남편과 아들이 집에 있으니 운동하기 싫네.
게으름 피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아침 일찍, 가족들 늦잠 자는 틈에 달리러 나온다.
숙제는 미리 해놔야 하루가 안심이다. 오늘은 지하철로 1 정거장 구간을 뛰어봤다. 5킬로네.
첫 5킬로 성공! (깨알 자랑) 서호공원이 더 큰 거 같은데 아니었구먼.
뛰는 행위는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동작의 반복이다. 새로운 곳을 달려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달리는 장소가 새로우면 눈이 분주하다. 눈이 바쁘게 구경하는 동안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해 준다.
<2025. 1월 2일, 목요일> (17일 차)
- 날씨 -3도, 천천히 뛰기
- 운동시간 43:00
- 운동거리 4.0km
- 소모칼로리 186kcal
- 뛴 장소 : 헬스장
러닝머신 기계는 총 4킬로를 달렸다고 표시되는데, 워치는 1킬로밖에 안 찍히네.
뭔가 억울하다. 팔도 규칙적으로 잘 흔들었는데 왜 워치는 제 할 일을 못했는가. 근무태만이야.
헬스장 안쪽에 덤벨, 바벨, 역기들을 모아둔 곳이 있다.
항상 남자들로 꽉 차 있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아무도 없어서 들어가 봤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감동적인 영상이 떠오른다.
'할아버지가 운동을 하는 이유'라는 제목이었는데, 매일같이 케틀벨을 드는 할아버지가 나온다.
1년간 운동을 해야 했던 이유가 영상 말미에 나오는데 뭉클했다.
나이가 많아도 매일 꾸준히 한다면 못할 게 없다는 걸 보여주는 본보기였다.
https://www.youtube.com/shorts/Y8iRLf9bh0A
할아버지가 연습했던 케틀벨을 들어볼까 했는데, 여기 헬스장에는 없나 보다. 안 보이네.
3킬로짜리 아령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스쿼트를 몇 개 해본다.
달린 직후라 다리에 마취주사 맞은 것처럼 감각이 없다. 팔은 뻐근하니 타격감이 있는데.
맨몸으로 스트레칭도 꼼꼼히 한다. 마무리 운동으로 이 정도면 되겠지?
<2025. 1월 3일, 금요일> (18일 차)
- 날씨 -2도, 천천히 뛰기
- 운동시간 43:00
- 운동거리 4.02km
- 소모칼로리 197kcal
- 뛴 장소 : 헬스장
오늘도 헬스장이다. 4킬로를 등에 땀이 나도록 달렸다.
중간에 옆구리가 결려서 살짝 위험했지만 고비도 넘어갔다.
사람이 없을 때 헬스장 이곳저곳을 탐색한다.
'이건 어떻게 하는 기구인 것인가?'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
기구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대충 어느 부위에 근력이 강화되는지 눈치로 알 수 있다.
내일은 토요일이라 야외로 뛰려는데 눈이 온다. 내일도 헬스장으로 출석해야 하나.
엇, 할아버지의 케틀벨을 발견함. 오~~~ 해보자!
케틀벨이 비슷한 게 여러 개가 있는데 무게가 조금씩 다르네.
8킬로짜리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합쳐서 16킬로씩 들었다 놨다 하다가,
16킬로짜리 1개로 바꿔서 운동해 본다.
앞으로 마무리 운동은 케틀벨 16킬로, 너로 정했다.
<2025. 1월 4일, 토요일> (19일 차)
- 날씨 5도, 천천히 뛰기
- 운동시간 43:00
- 운동거리 5.87km
- 소모칼로리 361kcal
- 뛴 장소 : 화서역 -> 성균관대역
런데이가 가이드하는 30분 달리기 운동은 8주짜리 프로그램이다. 주 3회 달리는 주기다.
벌써 7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오늘부터는 10분을 쉬지 않고 달리라고 한다.
나는 이미 30분을 (천천히지만) 계속 뛰는 단계라 의미는 없지만.
'저는 이미 30분을 뛸 수 있는데요~'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혼잣말을 해본다.
혼잣말 속에는 뿌듯함과 어깨 으쓱한 기분이 묻어있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만 아는.
"이번 트레이닝을 성공으로 마치면 5킬로는 물론이고 10킬로도 뛸 수 있습니다"
오~ 정말로? 10킬로도? 마라톤 대회에 나가봐야겠는걸.
러닝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욕심, 자기 과신, 경쟁
더 빠르게 좀 더 멀리 욕심을 부리거나, 더 뛸 수 있다는 자기 과신이 무리를 하게 한다.
어제의 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SNS에 공유된 이웃들과 비교하며 오버할 때 탈이 난다.
아직 1개월도 안되었지만 나도 그런 유혹에 빠진 적이 있다. 그래서 마음에 들어왔나 보다.
힘이 좀 남는 거 같은데... 더 뛸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는 자기 과신.
어제보다는 조금 더 뛰어야 할 것 같은, 내 기록을 경신해야 할 것 같은 욕심이 그 유혹들이다.
자신의 페이스를 넘어설 때 부상으로 이어진다니 유념해야겠다.
또 언덕을 달리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하면 좋다고 한다.
오르막을 달리는 훈련은 온몸 근육을 골고루 키워준다고 하니 다리가 더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러닝에 대한 정보가 +1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