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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Jun 09. 2020

[홍콩맛집] Madarin Grill 후기

미슐랭 1 스타 스테이크하우스

그릇, 색감, 맛 전부 최고였던 훈제 연어

지난번 Man Wah (후기:https://brunch.co.kr/@eliarhocapt/119) 방문 시, 만다린 그릴의 Sunday Roast라는 메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좀 알아본 뒤 방문해 보았다.


2020년 현재 미슐랭 1 스타를 가지고 있는 스테이크하우스이며, 정식 이름은 Mandarin Grill + Bar이다. 그러나 낮에 방문했던지라 bar는 닫혀 있었다.


https://www.mandarinoriental.com/hong-kong/victoria-harbour/fine-dining/restaurants/european-cuisine/mandarin-grill-and-bar

언제나 그렇듯, 홈페이지에 메뉴 등이 상세히 나와있으니 참조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평점

맛 

분위기 

가격 


후기

MTR Central에서 Mandarin Oriental 쪽 출구로 나오면 나오자마자 바로 눈 앞에 호텔이 위치해 있다.
입구에 놓인 간지 나는 화병. 실제 꽃인지 조화인지 만져보지는 않았다.
화장실 가는 길에 발견한 무슨 고구려 벽화 같은 그림.. 왠지 비싼 그림일 것 같았다.
자리에 앉으니 일요일 점심이라 뒤로 길에 앉아있는 보모들이 보인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는 광경이어서 좀 별로였다.
메뉴판도 장황한 Sunday Roast 메뉴. 1인당 세금 포함 11만 3천 원이다. 물이랑 커피 포함하면 1인당 13만 원 정도 나온다. 그 대신 나오는 음식이 20만 원어치이다
스낵은 소고기 타르타르, 관자, 그리고 굴이다.
훌륭한 식감과 풍미의 타르타르.
관자와 딜과 오이. 해산물과 딜은 웬만하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관자가 웬만한 서울 고급 스시야 레벨이었다.
상큼하게 만든 굴.
굴은 역시 서양식으로 이렇게 하나씩 먹는 것보다는 한국 식으로 우걱우걱 퍼 먹어야 제 맛인 것 같지만, 가끔은 이렇게 공들인 굴도 좋다 ㅎㅎ
그릇이 예뻐서 찍어봤다. Raynaud라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테이블 장식과 물병이 잘 어울려서..
스낵 뒤에 식전 빵이 나온다. 식전 빵이 지난번 Chesa처럼 골고루 나온다.
프레젤, 치아바타, 그리고 곡물빵.. 필자는 원래 곡물빵 스타일인데 요즘은 왠지 짭짤한 프레젤이 좋다.
그 담은 일요일답게 에그 베네딕트가 나온다. 필자가 주문한 것은 훈제 Haddock(대구?).
아내가 먹은 연어 에그 베네딕트. 밑에 빵이 팬케이크인 점이 특이했다. 왠지 양이 많은 것 같아 밑에 빵은 꽤 남겼다.
이미 엄청 먹었는데 드디어 애피타이저가 나온다. 아내가 시킨 랍스터 비스크.
평생 먹어본 비스크 중 가장 진한 비스크가 아니었나 싶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진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조금만 더 마일드했다면 좋았을 텐데.
필자의 애피타이저 연어이다. 트레이가 대단하다 ㅎㅎ 차이브, 양파, 케이퍼, 노른자와 흰자이다.
우아하게 썰어준다.
옆에 레몬까지 완벽한 플레이팅 완성. 예전에 방문한 Petrus와 같은 접시를 쓰고 있어서 놀랐다. 굉장히 갖고 싶은 접시이다.
필자의 메인 요리는 닭고기였다. 닭 날개와 가슴살을 하나씩 준다.
소스를 따로 줄까?라고 묻길래 위에 부어 달라고 했다.
서양 사람들은 흰 살을 더 좋아한다지만, 필자는 역시 한국인인지라 dark meat이 더 맛있는 것 같다 ㅎㅎ
아내의 메인인 스테이크. 썰어주는 굵기가 장난이 아니다 ㅎㅎ
사진 올리면서 또 먹고 싶어 진다.. 레어가 기본이라, 미듐으로 하려면 앞에서 썰어준 뒤 주방에 가서 살짝 더 데워서 가져다준다.
고기도 많은데 옆에 치즈빵 같은 것을 같이 준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고기는 최상의 상태였다.
메인에 곁들여 나오는 사이드는 구운 야채, 맥 앤 치즈, 치즈 컬리플라워이다. 구운 감자도 야채에 포함된다...ㅋㅋ
다 먹었으면 이제 디저트이다. 물론 우리는 메인은 거의 다 남겨서 포장해 달라고 했다.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 따로 시킨 것이 아니라, 그냥 코스에 딸려 나오는 디저트이다.
3층
2층
1층
그릇이 짱 예쁘다.
그렇게 하얗게 불태우고, 마지막 남은 커피를 포장해서 들고 나왔다. 

맛이 4점인 이유

모든 것들이 훌륭하지만, 충격을 주는 맛은 없었다. 그리고 양이 너무 많아서 맛을 음미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Sunday Roast 메뉴는 살짝 고급 푸드 파이팅 느낌이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푸드 파이팅이라고는 해도 만다린 오리엔탈의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파이팅이다. 최고의 서비스와 우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가족 모임으로도 최고이긴 한데, 중고딩 남자가 있는 가족이어야 뽕을 뽑을 듯.


가격이 4점인 이유

필자 부부는 남겨온 음식으로 그 날 저녁까지 해결했다. 1인당 13만 원은 비싼 가격이지만, 나오는 음식이 20만 원어치인 데다가 포장을 상당히 잘해주고, 포장해온 음식을 데워 먹어도 맛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6만 원만 받고 8만 원어치를 줬다면 점수가 5점이었을 텐데, 너무 비싸서 5점은 도저히 무리이다. 하지만 낸 돈에 비해 받은 것의 가치가 어떻냐라고 하면 5점을 줘도 될 만큼 내는 것에 비해 나오는 것이 훌륭하다.


종합 한줄평

호텔 뷔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아한 일요일 점심을 즐길 수 있는 곳.


(보너스)

아내가 찍어준 필자.
이 날 유난히 아름다웠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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