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마른인간인 아내가 육개장을 먹겠다고 해서 집 근처 육대장에서 $18짜리 육개장을 사 왔다. 필자는 시저 샐러드에 치킨텐더를 얹은 샐러드를 먹었다.
빠니보틀을 보면서 샐러드를 야무지게 먹고 나니, 아내가 육개장을 70% 정도 남긴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육개장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퉁퉁인간인 필자도 가끔이긴 하지만 음식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도 배는 고프기에 일단 1인분은 먹는다. 먹고 난 후에 냄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마른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마른 인간은 오늘도 어제보다 말라지고, 남은 육개장을 아깝다며 주워 먹은 퉁퉁인간은 어제보다 더 퉁퉁해졌다.
원래 세상이 그런 법이다.
여기서 좀 더 사족을 붙이면, 노오력의 의미에 대해서 너무 고평가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결국 노오력도 상당 부분 재능빨에 의존하는 것 같다.
마른인간인 아내도 체중관리는 한다. 밤에는 설탕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육개장에서 냄새가 난다고 70%를 남길 수 있는 사람과, 냄새가 남에도 불구하고 일단 다 먹고 냄새를 탓하는 사람이 먹는 것을 참는 데에 필요한 노력 수준이 같을 리가 없다.
이런 내용이 공부니 일이니, 수많은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너무 자만할 필요도 없고, 자만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다.
결국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자기만 만족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