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나,
나는 단지 긍정하는 자가 되고자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나는 기본적으로 '부정성'과 '회의주의'가
밑바닥에 깔린 여자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긍정성'을 끌어올리려 애쓰며 사는 거지,
긍정성이 넘쳐 팔닥팔닥 뛰는 사람은 아니다.
물론 놀기 시작하면 텐션은 좋지만,
그건 타고난 긍정성과는 다른 맥락인 듯하다.
하나 더, 나의 '긍정성'에 대해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큰 일과 작은 일에서 촉발되는 나의 긍정성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큰 일에서는 오히려 침착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향이 있지만,
되려 작은 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큰 일에서는 흡사 전쟁을 치르러 가는 '전사'지만,
작은 일에는 무심하게 흘릴 뿐,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그 두 배 이상의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110볼트의 전기를 220볼트로 변환해주는
컨버터 같은 에너지 변환기가 필요할 정도.
그러한 사실을 이틀 전, 스레드를 하면서
자각하게 되었다.
나는 '바닐라 라테'를 고집하는데,
친한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나를 보며
'아직 애기 입맛이네.' 하며 놀린 적이 있다.
물론 그 상황은 '그런가?'하고 웃으며 넘어갔지만,
'그렇지'하고 수긍하며, 별 대꾸를 못했다.
이 이야기를 공유하자,
여전히 자기도 달달구리 커피를 좋아한다며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특히 한 분은 나이 마흔 넘었지만
'입맛이라도 얘기할래'라며 귀엽게 응수했다.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스레드를 자주 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하루 몇 시간 딱 한 번 푹 빠져보니
생각의 전환이 주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어제도 학생을 기다리며 잠시 짬이 나길래
스레드에 놀러갔다.
그 잠깐 사이,
'나는 내가 좀 줏대 있다 생각했는데,
스레드를 하다 보니
팔랑귀였다.'라며 내 생각을 올렸다.
공감해 주는 말과 함께
'황소고집보다는 팔랑귀가 낫지 않나요?' 하는
스팔의 한 마디에 무릎을 쳤다.
맥락에 따라 '비교'는 눈살을 찌푸리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얼굴 비교,
재산 비교, 학력 비교 등등-
이런 비교라면 참 할 만한다 싶었다.
이렇게 만날 수 없는 필드의 사람이 던져 준
말 한마디 덕분에
나란 사람이 얼마나
참 소소한 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줄 모르는
뻣뻣한 사람인지 알게 해 주었다.
'참, 뻣뻣하다.'
웃음이 많고, 박수는 잘 치지만,
그 정도는 진정한 내공이 담겼다 보기 어렵다.
그 이상을 원한다.
뼛속까지
'긍정적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