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만이 구하여 줄 수 있는 선물을 받았다.

니체의 마지막 문장

by 엘샤랄라
2025_니체30.png

스스로의 정신을 단련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이 되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2025년 2월 3일, 처음 니체를 읽기 시작했다.

그냥 읽지 않고,

문장을 곱씹으며 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하지만 이 여정은 나의 여정인 듯

나의 여정이 아니다.

온전히 나의 것이라 할 수 없다.

니체가 앞에서 끌어 주었고,

그 니체를 해석한 김종원 작가의 글이

뒤에서 밀어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중간에 건너뛰고도 싶었다.

이 문장으로는 어떤 글이 나오려나

맥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 문장은 하루 종일 붙잡고 있기도 했다.

계엄으로 뒤숭숭했던 시국이

대통령 선거로 정리가 되면서 긴장이 풀렸는지

한참을 쉬었다. 대략 한 달 정도였을까.

나조차도 이대로 포기하는 줄 알았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찌뿌둥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달랐다.


이제 나는 니체의 마지막 말, -

엄연히 따지면 책 속의 마지막 문장이겠다.-

'초인이 되어야 한다'를 마주한다.

그동안 썼던 글들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온전히 나 홀로 서야 한다.

이 글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마음속에서 완전히 태워 버린다.

초인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나의 이야기였지만, 나의 글이라 할 수 없는

습작의 연속.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직 내 안에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덕분에 쌓아 올린 자신감으로

초인으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으려나.

또한 나는 계속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어디에서도 살 수 없고, 누구도 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이 구하여 줄 수 있는 선물.

나는 오늘 그와의 마지막 만남 속에서

그 선물을 받았다.


이제 그에게 당당하게 안녕을 고한다.

그의 마지막 인사,

'초인이 되어라'라는 말에

나는 답한다.

'나의 글로 초인이 되어 보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내가 돌고 돌아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