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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슈가 Mar 03. 2022

메마른 감성 기르는 법 가능할까?

“저는 감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 글이 좀 딱딱하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감성 기르는 법, 어디서 배울 수 없나요?"


감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콘텐츠에 감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감성을 기를 수 있을까? ‘감성’의 사전적 의미는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외계의 대상을 오관(五官, 코·눈·입·혀·귀 등 5개의 기관)으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이다.


콘텐츠 세계에서 감성이란 오관을 통해 전달받은 것을 지각하고 그것을 디지털 세계에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기쁜 것은 기쁘다, 슬픈 것은 슬프다, 노여운 것은 노엽다, 아픈 것은 아프다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콘텐츠에 감성을 담으려면 우선 오관을 통해 잘 느끼고 잘 표현해야 한다. ‘오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단계’‘콘텐츠로 표현하는 단계’에서 각각 필요한 스킬 업(skill-up) 방법을 알아 보자.


1단계: 오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단계

한 책에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는 방법은 바로 “난생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 것”이라고 한다. 30여 년간 카피라이터로 활동해온 광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박웅현의『여덟 단어』에 ‘개처럼’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개는 원형의 시간을 산다. 눈앞에 공이 있으면 공놀이를 하고 주인이 오면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고, 밥을 주면 태어나서 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다.” 매일 먹는 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난생 처음 먹는 것처럼 먹는 것이다.


여기에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단서가 들어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 공원의 싱그러움, 아무도 밟지 않은 잔디, 그 잔디에 또르르 맺힌 이슬, 높고 쾌청한 가을 하늘, 갑자기 내리는 비에 '와~' 하며 뛰어가는 아이들, 길가에 핀 크고 작은 들꽃, 들꽃이 머금은 각기 다른 자연의 색, 바람에 흔들거리는 초록 잎사귀……. 딱히 눈에 띌 것 없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무엇 하나 어제와 같은 것이 없고, 내일 당연히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지금,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감성을 기르고 싶다면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 전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을 가져보자. 호기심을 장착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내 생각, 관점, 주관을 담아보자. 늘 주위에 있는 것들이라고 당연하게 여긴다면 일상은 이내 지루하고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콘텐츠에 담을 감성은 저 멀리 달아나 없어질지도 모른다.


감수성을 키워줄 책들을 항상 가까이하자. 일하는 데 필요한 실용서가 아니어도 좋다. 지혜와 통찰, 인간에 대한 이해, 마음 공부에 도움을 주는 인문학, 에세이, 여행기, 소설 등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감성 기르는 법을 별도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지만 이것이 오늘부터 당장 1원도 들이지 않고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다.


2단계: 콘텐츠로 표현하는 단계

콘텐츠 생산자 10년 차, 이제는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감성 장인’이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감성 콘텐츠를 생산한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 생산한 콘텐츠를 보면 나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 차서 타인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 ‘나’의 취향을 드러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 이것은 초심자가 겪기 쉬운 실수 중 하나다.


하지만 콘텐츠는 일기가 아니다. 내 이야기를 온라인에 업로드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주야장천 내 이야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여지가 없다. 어떤 콘텐츠는 댓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 즉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콘텐츠에는 실제 참여가 많이 일어난다. 반면 ‘아, 그렇다는 거구나’ 하고 넘어가는 독백형 콘텐츠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콘텐츠에 내 이야기를 하면서도 타인이 참여할 수 있는 ‘여백’까지 담아내는 것이다. 이 원리를 알게 된다면 그동안 조용했 던 당신의 SNS 계정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좋아요’와 ‘댓글’ 을 남기는 등 와글와글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당신의 계정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계정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일상에서 감성을 충만하게 느낄줄 아는 능력과 그것을 콘텐츠에 담아내는 능력, 타인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까지 배려하는 능력은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 평범한 나도 지난 10년간 꾸준한 훈련으로 감성을 키워왔으니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다!


Copyright 2022.엘슈가.All rights reserved.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콘생(콘텐츠 생산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성 콘텐츠로 무한한 기회와 만나길 바랍니다. 걱정은 내려놓고 나다움, 감성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앞에 수많은 변수와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지키면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롱런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과 응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제 '감성 콘텐츠' 에필로그 중, 출간 예정]


[연재][1인기업 콘텐츠로 롱런하는 법]

https://brunch.co.kr/@elsugarlife/113


https://brunch.co.kr/@elsugarlife/106


https://brunch.co.kr/@elsugarlife/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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