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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이야기 Jan 16. 2022

개인이 조직과 사랑에 빠지는 이유 ③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이번 화에서는 개인과 조직이 서로 사랑에 빠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글, 개인이 조직과 사랑에 빠지는 이유 ② 에서는 구성원과 조직이 사랑에 빠졌는지, 얼마나 빠져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저는 오늘 할 이야기보다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이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구성원이 조직과 사랑에 빠졌는지, 빠졌다면 얼마나 빠져있는지 등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을 나타내 주기 때문인데요. 내비게이션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우리가 가려는 목적지를 찍으면 동시에 현재 위치로부터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설정하죠. 목적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현재 위치예요. 현재 위치가 틀리면 그 이후 안내되는 경로 자체 틀려버리니까요. 그래서 현재 위치를 얼마나 정확히 알아내는가? 이것이 바로 기술력이자 역량의 차이일 듯합니다. 


앞 글에서 정확한 위치(구성원이 조직과 사랑에 빠진 정도)를 찾아내는 데 있어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대략적인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 시점에서 구성원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도  

두 번째는 현재는 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럴 의사나 의지의 세기 정도



첫 번째, 현재 시점에서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정도 

1. 조직의 미션, 비전, 목표, 핵심 가치 등에 본인의 목표가 정렬되어 있는 정도 

2. 평소 본인의 업무에 있어 문제 해결 노력 정도 (시간, 자원 등 양적 노력 + 학습, Communication 등 질적 노력)  

3. 평소 본인의 업무 외 타인의 문제 해결에 있어 협업 정도(회의 등 행동에 있어 적극성 등) 

4. 조직 내 잠재 문제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정도

5. 조직 성장 및 발전을 위해 개인의 참여 기회 제공 정도 



두 번째, 향후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가능성   

1. 본인 조직에 대한 자부심 정도 

2. 본인의 업무 역량 인식 정도 (얼마나 본인을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본인 업무 역량이 조직에서 얼마나 잘 발현되고 있다고 느끼는지 등) 

3. 조직 내 본인의 존재 가치 인정 정도 (의사소통 방식, 개인 의견 반영 여부 등)  
4. 의사결정 등 업무 방식에 있어 효과성 인식 정도 
5. 본인의 보상에 대한 긍정성 정도 

6.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공 전망 정도(성장감, 리더십 등) 등 




그럼 위의 항목을 구성원으로부터 측정하는 것이 남았습니다. 핵심 질문은, '어떻게 구성원으로부터 가장 진실에 가까운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인가?'일 텐데요. 흔히 기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씁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설문 조사입니다. 인원 수와 관계없이 가장 효과적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설문조사는 효율적인 반면 설문조사 답변에 대한 맥락은 알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추가 보완하기 위해 그룹 인터뷰나 1on1 인터뷰 등을 실시합니다. 조직의 규모 등에 따라 실행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보통은 이러한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저는 천사 또한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해요. 즉, 저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해야 가장 진실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할 때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 프로와 아마추어는 무엇이 다를까요? 


프로의 '어떻게'와 아마추어의 '어떻게' 


가장 큰 특징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프로는 섬세하고 아마추어는 꼼꼼합니다. 프로는 최초 질문인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가장 진실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구성원이 최대한 진실성, 개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디테일에 신경 쓰죠.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전 실시 목적과 향후 쓰임새 등을 명확히 전달하거나, CEO에게 요청하여 설문 조사 취지 등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리더들에게 미리 전달하여 사전 안내 및 실시 관련 구성원의 의견을 듣는다거나 등등으로 사전 맥락 세팅을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러나 아마추어는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 최초 질문인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가장 진실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는 온 데 간데없죠. 그 질문 대신 "어떻게 하면 욕 들어 먹지 않고 설문조사 등을 잘 끝낼까?"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등의 질문으로 대체됩니다. 섬세함은 없고 꼼꼼함만 남죠. 실수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본말과 주객이 전도되었어요. 많은 사례에서 결과가 안 좋은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본말이 전도된 경험들이 조직에서 반복되면 불신이 축적됩니다. 나중에는 뭘 해도 구성원이 안 믿을 거예요. 불신이 한 번 싹트기 시작하면 나중에 바로잡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섬세하게'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번 글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구체적인 액션 아이템이 아니라 '태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외부 컨설턴트로서 컨설팅을 하든 내부 담당자로 업무를 진행하든 이런 '태도'가 가장 중요하였습니다. '무엇'을 해야 되는가? 에 대한 답은 경력이 어느 정도 차면 대부분 쉽게 찾아냅니다.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것은 '어떻게 이 무엇을 명품으로 만들 것인가?'이죠. 이는 대부분의 직업이 비슷할 것 같은데요. 다른 직업에서도 이러한 태도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 짓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선명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인생은 단거리 마라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멀리 보고 큰 꿈을 가질 것.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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