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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May 26. 2023

우울하지만 돈은 벌고 싶어.

돈을 벌 수 있으면 조금은 덜 우울하지 않을까?

  

   나의 우울함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기분이 괜찮은 편이라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는 날들이 있는가 하면 점점 우울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이부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야 하는  날들도 있다. 그런 패턴을 몇 번 겪어보니 우울이 심해지는 패턴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감이 온다. 아, 이건 또 며칠 짜리겠구나. 혹은 몇 주는 가겠구나.


   올 초, 남편과  트러블이 심각해짐과 동시에  우울증도 같이  심해지면서  신부님께 부부상담하러 갔을 때 신부님께서 책 한 권을 권해 주셨다. 켈리 최의 웰싱킹이라는 책이었다. 자기 계발, 부에 관한 책이라 돈을 벌라는 뜻으로 주신건가 했는데 신부님의 설명은 뜻밖이었다. 실패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켈리최가 했던 행동들은 심리학에서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 하는 일련의 과정과 아주 일치되는 게 많다고 한번 읽어보라는 뜻으로 주신 책이었다.


     어떻게 우울에서 벗어날까라는 것에 초점에 두고 책을 읽었다.  찾아낸 것은 걷는 것,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 정도? 그저 돈 많이 번 사람의 성공스토리라는 느낌이라 스르륵 한번 읽고 지나갔다. 그땐 몰랐다.  이게 나비의 날갯짓이 될 줄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될지 몰랐으니까.






  어쨌든  몇 달 동안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해서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  그렇게 우울한 패턴에서  올라오고 나니  집에 있던 책 한 권이 눈에 띄어서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이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책이었다.(어떻게 집에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책이었다.)   우울증 약 먹기 시작하고 제대로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그전에도 읽기를 시도는 했지만 머리가 마비되는 느낌이라서 아무리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 포기한 채로 몇 년을 보냈었다. 게다가  나는 평생 이런 유의 책들은 근처에도 안 가는 사람이었다. 우울증 때문에 심리학 책을 정말 많이 봤고 (우울과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전과 과정, 사례들까지는 정말 많이 봤는데 정작 고치는 데는 도움이 안 됐다. 그냥 정보만으로 만 알게 되었을 뿐) 주로 좋아하는 책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인문학 서적이다. 참고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군주론이다.



    이런 내가 그 책은 신기하게 머리에 쓱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걸 기점으로 책을 읽다 보니 끌어당김의 법칙, 잠재의식에 관한 유튜브 동영상들을 보게 되고 이나모리 가즈오나 나폴레옹 힐, 조셉 머피 같은 부와 잠재의식에 관한 책들을 계속 사들여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은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지금 드는 생각은 아, 나의 잠재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되겠구나. 그래야 뭐가 돼도 되겠구나 싶어서 계속 잠재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책을 보고 유튜브를 듣는다.  한 달밖에 안되었는데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1. 지금 쓰는 브런치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한 달 전의 나에게 글을 쓰라고 했으면 절대 못한다 했을 거다.


  2.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를 금방 자르게 됐다

   예전 같았으면 어디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그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해서  병원에 가서 아프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패턴으로 끝이 났는데 ,  지금은 단 몇 분만   생각하고는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생각하지 말자' 하고 금방 접어버린다. 그리고 신기하게 아픈 것도 사라진다.



  



   대부분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이런 류의 책들의 읽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서 이 방법을 선택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심리학 책을 읽고 의학에 관한 책을 읽고서 그걸 적용해 보고 어떻게든 이 우울을 벗어나보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시도를 해볼 차례이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무의식과 사고를 완전히 탈피해서 긍정적이고 밝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면 내 우울도 좋아지지 않을까? 누군가는 시크릿 류, 끌어당김의 법칙이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그걸 한다고 손해 볼 것도 없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지금까지 내가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시도해 본 방법들이 통하지 않았기에  또 다른 시도의 의미로 해서 만일 성공한다면 대박인거지!


   그렇기에, 나는 우울하지만 돈은 벌고 싶다. 이런 방법을 써서라도 우울과 공황이 좋아져서 돈을 벌고 싶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의  쓸모를 확인하고 싶다. 돈을 번다는 건 세상에서의 쓸모를 확인하는 많은 방법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다.  지금의  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디에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못할 상태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만 이런 책들의 도움을 받아서 라도 이런 종류의 영상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무의식, 잠재의식이 변화로 삶이 바뀌고 돈을 벌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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