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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16. 2022

#. 나를 울게 하는 것은

나를 울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중간의 틈에 있는 공간을 찌른다면 나는 무심코 아무것도 아닌 눈물이 흐르곤 한다.


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너무 많다. 누군가가 꺼낸 이야기에 단어가 하나 둘 생각나거나 그 단어에 반응해 눈물이 나곤 한다.


그냥, 그냥 너무 짜증 나게 눈물이 난다. 나도 모르게 듣지 않았을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눈물이 난다. 이 감정을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을 것이다.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뿐이다.


이런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것이 좋은 감정일까 그 반대일까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 밤새도록 울며 지새울 것 같다. 우는 것이 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거고 늘 좋은 것을 뜻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눈물이 나게끔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아무것도 아님에도 눈물이 나게 만드는 것은 곧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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