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by 유리킴 디자인

여진


네가 눈에 찍힐 때마다

사방이 색을 잃고

나는 뿌옇게

나를 잃어간다


선명해지는 것은

진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공간을 끌고 오고


순간은 데칼코마니처럼

몸에 새겨진다


낮이고 밤이고

출력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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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꽂힌

메아리를 뽑는다

멀리서 풀어놓은 거라는데


편지가 도착하는 원리처럼

또박또박


그어진 금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서둘러 반대 방향으로 가야

찻잔은 흔들리지 않을 텐데


소인과 거인이

수시로 뒤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