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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
질서가 흔들린다
너라는 목적지
덜컹거리며 도착하는
희고 일렁이는 밖
끝없이 분실하는 나
물컹거리는 공기가
낮고 높게 흘러간다
품고 있는 현기증이
아름다워 내리지 못하네
정오
그림자가 겹쳐
면이 되어
단순하게
연기처럼
흐릿하게
글
까닭까닭 묻다보면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곳에서
아작아작 부서지다 보면
서슴서슴 꺼내어 보이는
너의 이름
높이를 갖는
단단해지고
정교해지는
입술에 손가락에 미소를 흐르게 해
종이
과거의 두께가 현재를 압도하여
납작해져 버렸구나
노래방
홀로 빛나고 있던 것
부를수록 더럽혀진다
시타르 소리도
숭고라는 단어도
색을 잃고
적재적소가 아닌
전지전능으로 존재하는
Cliché
깎아내려요
할인이죠
포장합니다
천지창조라는 마켓에서 정상처리되었습니다
Moral
나는 생각한다
고로 돈 번다?
Here
수단의 미로*에 갇혀
Fall
추락하는 모든 것에게 추락한다고 말하는 한가로움
비명(碑銘)
비명(悲鳴)으로
버튼식으로
합리
틀에 넣은 반죽 같은 만족
환영
따스해
떠오르는 해처럼
빛나
사라져도
_______
*짐멜, <돈의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