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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넌, fiction 14화

파도, 미풍

by 유리킴 디자인

파도, 미풍


1

고백은

너무 크지


조각내어 떨어뜨릴게

내 핏방울처럼


긁힌 나날을 제출할게

영수증처럼


2

흩날린다

뭉쳐지지 못한 것들이

떠돌다 부서진다

이곳으로 흘러온다


3

밤과 밤을 메우는

단단해진 공기가

향한다


4

이름을 잃은 여행 가방처럼

빙그르르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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