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딱정벌레처럼 날개를 등에 붙이고
은색 장난감 검으로 찌걱찌걱 잔디를 스치며
다가온다. 입 근육을 조금 움직이며 말한다
어디에 계셨어요?
응달에서 점심을 먹었어
저를 찾으시길 기다렸어요.
나를 기다린 것 같지 않아
그만 가려고 했어요
저기를 봐. 너의 칼로 높이 있는 라임 파이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
저건 라임 나무가 아녜요. 보리수예요
기억나지 않으세요?
나는 찾고 있어
꿈결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찾을 수 없는 단어 다듬을 수 없는 문장이란다
기울어진 곳에서 그림자를 가꾸었나요
그것은 부족함을 느낄 때 나타나기도 하며
부족함이 채워져도 나타나
어제의 폭풍이 배를 그러안으며 물러가는
일요일 오후예요
내일의 동의어 지금의 여집합, 여집합의 여집합이 내일을 만들거야
안의 뜰은 어떠한가요
불타오르고 가라앉지
저편에 사뿐히 건너길 바라지만 끈을 놓칠 경우
외침은 이렇게 변한단다. 오, 마이 mis-take*
봄의 황색 이야기를 더 해주세요
내가 문장으로 옮긴다면 너는 이렇게 말할걸.
“마치 녹음을 마시고 서핑을 하는 문맥이에요.
빠져가지고!.”
색은 아연하고 맛은......
덕분에 화가 나요, 꿈이라니!
그건 코스믹 Pond란다
칼리닌그라드의 무너진 다리 위로 노파가 지팡이를 돌리며 지나간다
너와 나를 비추는 아이보리해
아이 보오링해 어제의 오늘을 놓아주세요
황색 이야기보다는 연보라색 나날들이 펼쳐져요
못이 잔잔하다 돌담 안을 보자
맑은 울림만 있을 뿐이다
물의 색채가 이곳을 비추고 있다
잔디 내음이 퍼진다
꼬마는 일어서며 노래한다
“펼치며 향한다
부딪히며 나아간다
끝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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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리쾨르, Memory, History, Forget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