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의 구름
푸른 절벽에 부딪친다
갈라지는 하늘
가라앉는 숲
불탄 벽에 떠도는
돌들의 흐느낌을 듣는다
기울어지는 창문들
삐걱거리며 제자리를 찾는 초침들
일렁이며 번지는 노을
타오르는 나의 방에
흔들흔들 떠다니는 화분의 꽃들
불현듯 정지하는 빗방울
멀리서 흐르는 풍경 소리처럼
저 새는 절뚝거리는 눈동자를 내비친 적 없다
한순간 환해지는 젖은 날개
휘파람을 불면 가만히 날아오르는
오랜 울음
시각 디자이너 김유리입니다. 전시, 도서, 공연, 다큐멘터리를 본 후 추가 텍스트를 찾고 이미지를 모읍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산문으로 게재합니다. 창작한 시를 포스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