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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넌, fiction 08화

마크 낚시

by 유리킴 디자인

마크 낚시


▶ live

찰라의 경금*

하루를 비추는

Tapestry

흔들리는 문양

귀퉁이가 헤어진 문자들

날아온 재의 열기

부서진 소리들이

유빙처럼 굳어 있는

이 땅를 지나

빛의 끝에서

■ recorded

태운 잇꽃*

너른 퍼즐 - 한 조각 모자란

찾은건 필연적인 빈의자


Pilgrim 물장구

오르곤 작아지는 비탈

레테*의 미끄럼틀

종이들 - 간헐적 소결

나붓이

▷▶ | assemblage |◀◁

달뿌리풀 넘실넘실 삼도천*을 지나네

아케이드 빽빽한 유리창

크로노스* 제록스(Xerox) 돌아오는 향

넘어가며 꺾는 곡소리처럼


위금*으로 엮는다

잇꽃 물든 하루을 짜넣자

퇴란(頹瀾)의 어제가 피어난다


정수리 멀리 고원의 밤 깨어나네

음 Bomb, 음 Bomb,



* 날실로 만든 문양은 경금(經錦), 씨실로 만든 문양은 위금(緯錦)이라고 한다

* 잇꽃은 이집트 테베에서 미라의 정수리를 덮을 때 사용되었다 (BC 2300)

* 삼도천은 사후 염마청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내. 생전의 업(業)에 따라 각각 건너는 여울을 할당 받는다

* 레테는 그리스 신화 속 망각의 강

*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물리적 시간)와 카이로스(기회의 시간)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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