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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넌, fiction 07화

박수

by 유리킴 디자인

박수


네 안의 강과 비탈을

확인하려고

통통 두드려본다


깨뜨리면

흩어져 있는


굴뚝

벽시계

자물쇠와 열쇠


여름이 쏟아지고


날개를 편 아코디언 소리에

가지는 물들어가고


환호할 수 없는 관객은

짙은 구름을 들이킨다


여름을 알고 여름을 보내고

여름을 모르고 여름이 지나고


다시 여름


소리 없는 공중제비

구릉을 넘는 연습


광대의 모든 것을 읽으려

눈을 감고


낮게 웃고

작은 끄덕임을 보이는 선수들


이 진중한 게임에 흐르는

조용한 땀


눈망울에 계절을 채우고

촘촘히 짠다


내일 덮고

내일 덮고

내일 덮을


조각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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