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죽이는 놈

by 윤신


벌레가 기어간다

수를 세기도 힘든 다리로 물 흐르듯

조용하고 정직하게

앉아 있는 내 발끝을 지난다


나는 가만히

벌레를 보다가


누군가는 벌레를 무서워하겠지

누군가는 벌레를 내버려두겠지

누군가는 벌레를 먹어버리겠지

누군가는 벌레를 사랑하겠지


그중에 벌레 같은 놈은 어떤 놈일까

벌레만도 못한 놈은 어떤 놈일까


바스작,

누군가 벌레 위로 발을 짓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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