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잡고 싶은 물건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언니가 아끼는 인형이었습니다.
언니는 인형을 잡지 못하게 아기를 안아서 멀찍이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러자 아기는 다시 재빠르게 기어 왔습니다. 아기의 손이 인형에 닿을 찰나 그때부터 본격적인 그 둘의 육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벌러덩 구르고, 멀찍이 옮겨지고, 인형의 위치가 바뀌어도 아기의 눈에는 그 인형만 보였습니다. 언니의 몸으로 장벽을 세워봐도 기어가는 아기에게는 그저 가벼운 장애물일 뿐이었습니다. 언니가 몸을 잡고 발목을 잡아봐도 아기는 언니의 얼굴을 발로 뭉개가며 계속해서 인형에 손을 뻗었습니다.
버둥대는 발과 그 간절한 손끝, 초점을 잃지 않는 눈망울! 아기는 결국, 인형을 손에 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