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그리고 손톱

걸리적거리다

by 쓴쓴

손톱이 언제 이렇게 길었지? 얼마 전에 자른 것 같았는데.


새 신발을 샀다. 길이 안 들어지 발톱이 길어선지 네 번째 발톱이 셋째 발가락을 계속 찔러댔다.


그러다 문득 손톱을 봤다. 하얀 부분이 이만큼 삐죽 나와있었다. 어라. 손톱이 언제 이렇게 길었나.


길을 걸었다. 요즘은, 학교로 가는 초입에 은행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라. 낙엽이 금세 다 치워져 있었다. 말끔히. 노란색 길거리고 코를 찌르는 냄새고 다 없어져있었다.


왜 어느 것은 자라고, 어느 것은 치워져 가는 것일까. 겨울 가지를 한참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조용히 손톱을 자르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다. 하얀색 부분이 자꾸만 엄지손가락을 건드리는데 걸리적거렸다.


걸리적거리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매 번 이렇게 짧게 돌아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걸까, 하고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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