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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Apr 03. 2023

첫 단추의 중요성

기능과 구조는 동작 방식에 영향을 주고 동작 방식은 종국적으로 운동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번 글에서는 신경가소성을 바탕으로 동작 방식을 설명한다. 신경가소성을 바탕으로 동작 방식을 이해하면, 다치는 곳이 왜 반복적으로 다치고 단련시키고 싶은 근육이 왜 단련되지 않는지 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과 체력이 좋아지기 위해서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은 뇌가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뇌가 노화, 질병, 손상,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대처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기억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는 수많은 뉴런과 시냅스(뉴런 간 연결점)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가소성은 이러한 뉴런과 시냅스가 변화하고 재조정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뇌의 구조, 기능, 활동 패턴 등에 영향을 미치며, 학습, 기억, 인지, 감정 조절 등의 다양한 뇌 기능과 관련이 있다.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가소성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뉴런 간 시냅스가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냅스가 생성될 수도 있다. 또한 뇌의 신경 회로망이 재조정되거나 새로운 회로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뇌의 생리학적, 구조적, 기능적 변화로 이어져서 학습, 기억, 인지, 감정 조절 등 다양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런 간 시냅스가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고, 새로운 시냅스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과 뇌의 신경 회로망이 재조정되거나 새로운 회로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이런 신경적 특성으로 인해서 운동의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어제는 운동을 하다가 다쳤는데 오늘은 안 다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신경회로가 형성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전보다 더 나은 신경회로를 형성하고 강화시켜야 한다. 이미 설명했지만, 신경적 특성으로 뉴런 간 시냅스가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신경회로는 약화되고 사라진다. 따라서 더 좋은 동작 방식을 학습해서 강화하고 좋지 않은 동작 방식은 점차 배제시켜 나가야 한다.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처럼 단번에 신경회로가 바뀌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신경가소성이 이를 증명한다.  


신경가소성을 이해하고 동작 방식을 이해한다면 운동을 아무렇게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좋지 않은 동작 방식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동작 방식에 변화가 없으면 같은 결과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운동선수를 포함해서 취미로 운동을 하는 우리 모두는 동작 방식의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 해당 운동 종목에서 최상의 실력을 갖춘 운동선수들도 지금보다 나은 기술과 동작을 구사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연습한다. 그러다 더 나은 동작 방식을 찾으면 그 방식을 반복 숙달한다. 신경가소성으로 이를 설명하면, 새로운 신경회로를 형성해서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력이 극에 달한 운동선수들마저도 개선의 여지를 느끼고 개선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개선의 여지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해를 막고자 첨언을 하면, 선수가 되기 위해서 개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신경회로 형성 및 강화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일뿐이다.


정리하자면 운동의 결과는 심화된다. 좋은 결과도 심화되고 나쁜 결과도 심화된다. 운동을 하고는 있는데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지도 근육이 커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거나 이곳저곳이 아프고 다치기 시작한다면 이후에도 좋아지기보다는 현 현상이 반복되거나 심화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운동효과가 좋아서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이고 근육도 커지고 있는 듯해 보이면, 이후에도 그럴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운동을 하면 당연히 체력이 좋아지고 근육이 커지며 관절이 튼튼해질 것이라는 일방적인 기대는 접어야 한다. 운동을 어느 정도 해봤다면 그 일방적인 기대가 실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배워서 시작해면 좋다.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운동을 배워서 운동을 하든 맨땅에 헤딩을 해서 운동을 하든 적절한 동작 방식으로 반복하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작 방식은 운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나의 동작 방식을 인지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운동을 할 때만큼은 나의 동작 방식을 인지하고 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운동 이외에 추가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동작 방식을 인지한다면 새롭게 학습한 뉴런 간 시냅스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한 동작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근육의 피로감과 일의 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도 동작 방식을 개선해보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


그러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첫 번째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점차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좋은 동작 방식을 심어 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집중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을 할 때 동작 방식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면 분명히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씩 동작 방식을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인지될 때마다 조금씩 일상생활에서도 동작 방식을 개선해 간다면 전보다 더 좋은 신경회로를 형성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분명히 강화된 신경회로로 인해 이전에는 동작에 신경을 써야지 좋은 동작을 취할 수 있었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자동화되어 보다 집중을 덜 하더라도 좋은 동작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서 운동도 수월해지고 운동효과도 보다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내용을 이해했다면 운동은 신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저 땀을 내기 위해서 운동을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면 약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부적절한 동작 방식은 운동 기능 및 근육의 발달과 관련된 문제들을 초래하고, 체형 변화, 근육 불균형, 체간 통증, 부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동작 방식은 근육, 인대, 뼈, 관절 및 신경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종국적으로 적절한 동작 방식은 최적의 신체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운동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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