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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eroon Jun 20. 2024

임의의 선

selfie

사진(寫眞)을 찍는다.  

필름은 찍고 나면 다가 아니다 찍기 전보다 찍은 다음이 할 일이 많고 복잡해 

아날로그적 현상과 인화, 건조를 마치고 디스플레이까지 일련의 과정이 길다

사물을 보듯 타인을 보듯 자연을 바라보듯 어렵지만 임의의 선에 나를 세워놓고 

떨어져 나와 타인 된 나를 바라보며 촬영을 한다 눈을 감기도 뜨기도 하면서.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짓을 한다 엉뚱한 부양浮揚력도 필요하다

이때 필름 카메라는 콘텐츠의 파트너이자 또 하나의 움직이는 눈과 마음이다


window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에 몸을 놓을 때_명상, 사색, 참선 또는 멍 때리기

그게 저절로 된다 

암실에서는 내내 서있는 상태로 작업하기 때문에 몰두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자주 온다

활동(活動)을 좋아하는 전두엽과 두 발이 시시각각(時時刻刻) 무의식의 세계를 만든다 

서너 시간 작업이 끝나고 암실을 나설 때 "홀가분하다"라고 느끼는 날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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