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논문 지도 교수님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학기 중 수업을 들으며 대부분의 성적을 A 이상으로 받았다. 그러나 딱 한 과목, 지도 교수님 수업 성적은 B+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장 성적을 낮게 주신 그 교수님을 논문 지도 교수님으로 선택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도 교수님은 대학원 첫 학기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의하실 때 굉장히 스마트하고 젠틀하며, 학생들을 존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심지어 유머러스하다. 여기에 더해 가장 친한 대학원생이 그 교수님께 지도를 받자며, 같은 교수님이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좋지 않냐고 제안까지 해왔다.
더 고민할 것이 있는가?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논문 지도 컨텍 메일을 드렸고, 그렇게 논문 면담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나는 순전히 느낌적인 느낌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선택하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서너 분 정도 후보를 정하고 교수님들의 학술 활동을 살펴본다. 최근 연구 경력이 많은지, 어떤 분야를 주로 연구했는지, 어떤 활동에 관심이 많은지, 학교 내 추가 보직을 맡고 있지는 않은지(원장, 부원장 등), 최근 지도한 논문은 얼마나 있는지, 한 학기에 몇 명 정도를 지도하는지...
먼저 학교 조직도, 학술정보원의 교수님 별 학위 논문 개수, 개인 홈페이지 등을 살펴본다. 혼자서 알아보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다. 가능하면 졸업하신 분들이나,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한 명에게만 물어보면 주관적일 수 있기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위와 같이 지도 교수님을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논문을 쓰면서 지도 교수님과 굉장히 자주, 그리고 긴 시간 컨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교수님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훌륭한 분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최악일 수도 있다.
그리고 교수님이 학술적으로 존경할 만하고 인성도 훌륭하시지만, 각종 활동에 너무 바쁘신 나머지 학생에게 신경을 쓰실 여유가 없다면 이것도 좋지 않다. 또한, 교수님은 마음에 드는데 교수님 연구 분야가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랑 다르다면, 논문 지도가 힘들 수 있다. 교수님은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지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당연한 얘기다.
나는 이런 부분을 간과했지만 운이 좋게도 정말 나와 잘 맞는, 나를 잘 이끌어주시는 훌륭한 지도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운에 맡기기보다는 논문을 작성하는 긴 시간 동안 후회하지 않도록 애초에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