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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달리 Oct 14. 2022

돌이 남긴 흔적


손바닥을 보여줘,  말했다

알록달록 외투 바스락보스락 요란더니

비틀린 끄트머리 스르르 풀리

숨겨뒀던  은하게 취한 사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둥그런 것이 덜컥

소리내며 들어온다


따뜻하게 굴려줘, 돌이 부탁했다

보일 듯 말 듯 반투명 단함

이내 슬며시 녹아들

달큰한 물  속에 넘

조바심에 까드득 깨물면

날카로운 파편으로 사라질 걸 알기에


살살 아껴 굴려 보아

옅게 혀를 물들이

적 없이 사라

 속 이내 쓰려지고


남은 건 여전히

락거리는 빈 소리

주먹 꽉 쥐었다가 쩌지 못해

스르르 놓아 날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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