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추궁한다, <역전재판 1>
나는 추리게임이 어렵다. 어릴 때부터 눈치가 없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의심보다는 있는 그대로 믿곤 했다.
역전재판 1. 나로호도 유이치가 막 변호사가 된 이야기. 초짜 변호사인 그는 한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의뢰인을 향한 증거는 그를 명백한 범인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플레이어인 나는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해내고 범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증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증인으로 나온 인물들의 증언 속 모순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 항상 나는 제일 어려웠다.
처음 게임에 대한 글을 쓸 때만 해도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사실이 고마웠고, 신났다. 매일 찍히는 조회수와 라이킷 숫자가 신이 났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내 글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지금 매일 연재하는 방식의 브런치 시스템으로는 독자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아예 처음부터 브런치 북으로 엮어보자고. 브런치 북으로 첫 공개한다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역전재판을 하고 있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막막하다. 가능한 미션인가도 싶다. 하지만 나루호도는 결국 범인을 밝혀냈다.
나는 내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 낼 수 있을까?
내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
여러 의문이 피어오른다. 막막하다.
하지만 나루호도가 의뢰인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나 역시도 포기할 수 없다.